맘가는 시

초혼-김소월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꿈 으로 오는 한 사람, 첫사랑

#경린 2013. 4. 21. 14:19

 

자란



초혼(超魂) /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소월 시집 '꿈 으로 오는 한 사람' 중에서

 

오공국화



오늘 방송에서 장윤정의 '초혼'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문득 떠오른 시....트로트곡을 선호하지는 않는편인데 오늘 들었던 노래들이 잔상으로 남듯 아련거리나니.... 김소월의 '초혼'을 언젠가 포스팅 하였던 기억이 나서리 블러그 여기저기 구석구석 찾는다고 찾았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타이틀로 올리지는 않은 모양...이궁...

그리운 임에게로 날아가리- 민들레 홀씨



학교 다닐 때 암송하고 그 뜻에 대해 배웠던 시 죽은 남자에 대한 슬픔과 가슴 깊이 죽은 남자를 그리워하는 맘은 슬픔과 허탈함으로 끝내 절망적인 고독감 속에서 설움의 극한이 되어 피어나는 그리움 만날 수 없는 '산산이 부서진' 끝내 고백할 수 없었던 사랑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 만나지 못함에 부르는 사랑하던 그 사람의 이름 가 닿지 못하는 이승과 저승의 거리 돌처럼 굳기 전에라도 부를 사랑하는 그 사람의 이름

 

새우난초



초혼(招魂)은 1925년 12월, 김소월이 펴낸 시집 '진달래꽃'에서 처음 발표된 시다. 초혼은 죽은자의 혼을 불러들이는 의식으로 김소월의 '초혼'은 님의 죽음을 슬퍼하는 시이다. 소월이 설움에 겹도록 부르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시인이 애타게 부르고 있는 이름의 주인공은 소월이 사랑했던 "오순" 이라는 이름의 여인어었다고 한다. 소월은 십대 초반 같은 동네에 살고있는 3살 위의 여자아이 오순과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할아버지께서 친구의 손녀 홍실단과 정혼을 약속하여 14세의 소월은 오순과의 사랑을 가슴에 간직한 채 정혼녀와 혼인을 한다. 그렇게 소월과 오순은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고 오순은 소월이 19세가 되던 무렵 결혼한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했고, 남편으로부터 가혹한 학대를 받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다 소월이 22세 되던해에 오순은 세상을 떠난다. 그로부터 2년 후 소월은 "진달래꽃"에 <초혼>을 발표한다. 소월은 33세가 되던해 마약을 먹고 자살한다.

둥글레



초혼을 이렇듯 소월의 개인적인 사랑과 연결하기도 하나 시대적 배경으로 해석을 하여 '임'은 '상실한 조국'으로 임을 부르는 행위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는 간절한 염원' 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는 후자의 해석으로 배웠고 시험의 답으로 체크 했었는데 아무래도...소월 개인적인 사랑 얘기가 더 맘에 와 닿는다. 가슴으로 평생 가장 깨끗한 곳에 간직한다는 남자들의 첫사랑....^^

 

눈바람꽃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 어디 꼭 죽은이의 이름뿐이겠는가 사랑하지만 만나고 싶을 때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해야하는 부르기 조차 못하는 가슴속의 그 이름도 드문드문 간간히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으로 목이 메이더라 김소월의 시 '초혼'을 가사로 한 노래가 있어 들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오늘 들은 장윤정의 '초혼'이 더 와 닿아 장윤정의 '첫사랑'과 함께 배경음악으로 올려 본다.^^

 

눈바람꽃 진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