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얇은 옷을 뚫고 살을 파고 들 정도로 따갑고
간간히 온 듯 만듯한 비로 인해 습함은 더위의 강도를 더 올리고 있는 요즘이라
더 덥나 하였더니만 역시 절기는 못 속인다.
초복이란다.
초복이니 뭐니 챙기지 않고 지내는 편이다.
그런데 며늘애가 선생님들과 시원하게 먹으라고 과일 요구르트 꾸러미를 보내왔다.
세상은 참 좋아졌다.
김천 사는 아이들이 핸폰 앱 하나로 이렇게 챙겨 보내다니 말이다.
스승의 날에는 꽃다발, 생일에는 케익 등 그때그때 배달되어 온다.
기특하고 고마운 부분이다.
배달의 민족 다움을 실감하는데 나는 아직 그 앱을 깔지 않았고 직접 이용을 해 본 적이 없다.
코로나로 몇 년간 학원 내에서는 모여 앉아 식사를 하지 않는 편이었다.
요근래에는 규제가 좀 풀려 스승의 날이나, 방학을 했다고 찾아오는 제자들에게 밥은 먹여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럴때는 선생님들께 부탁하여 앱에서 각자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
선생님들께 커피나 음료 등 다과를 쏠 때는 주위가 온통 카페 천국이라 내발로 가서 사 온다.
집에서는 딸애가 앱으로 배달 주문을 하고 비용은 계좌이체를 해 준다.
이건 딸애의 연말정산에 도움이 되라고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어딘가에 뭘 보낼 일이 있으면 직접 구매해 보내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배달 관련 책자가 들어오지 않음도 아마 이 배달앱 때문인 듯하다.
예전에는 배달음식 스티커를 책상이나 벽에 덕지덕지 붙여놓았었다. 이후 배달책자가 생겨났고
이제는 배달 앱으로 그 내용이 더 다양 해지고 풍성해졌다.
안 되는 게 없는 배달문화가 되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다음 블로그도 이사를 해야 한다 하고......
바뀌는 게 크게 달갑지 않은데 바뀌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사라질 위기이니 안 따라가고는 안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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