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 3

유화-갯바위와 파도, 갯바위의 꿈

화실 원장님께 그림 그릴 소재를 하나 달라고 하였더니 붉은 단풍나무, 갈대가 있는 들판 그리고 물과 바위가 있는 위의 사진을 프린트해 주셨다. 그 중 하나를 골라보라 하셨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과는 거리가 있는 소재들이라 딱히 그리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물과 바위가 있는 사진이라 했으나 어찌 그려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기도 하여 망설였다. 망설이는 나에게 원장님께서 이런 게 공모전용 소재라며 그대로 그리기만하면 되고 선생님은 그릴 수 있을 것이라 부추겼다. 사실은 여러 사람에게 그려 보라고 매번 권했는데 늘 퇴짜를 맞았다하였다. 표현 해 내기가 난해하기도 하였지만 다들 익숙하지 않은 소재라 썩 맘에 들어오지 않아 퇴짜를 놓은 듯하다. 일단은 그리기로 결정을 하고 이곳이 계곡인지 바..

나의 갤러리 2021.12.23

어쩌다 보니 밭농사

5년 전 즈음 대지가 붙은 밭을 샀다. 땅을 몇 번 사고팔아 재미를 보았던지라 투자가 목적이었다. 돈을 은행에 넣어 둬 봐야 이자도 없고 딱히 뭔가를 하기도 그렇고 그냥 땅에 묵혀 두자 싶었다. 전원생활을 꿈꾸고는 있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과는 맞지 않는 땅이기도 하고 농사를 지어 본 적도 없어 밭을 그냥 묵혀 두고 있었다. 땅을 살 때만 해도 사실 그런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농사를 짓지 않으면 농지를 강제 처분할 예정이라는 통지서가 날아왔다. 1년의 유예기간을 준다고 하였다. 사실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친정아버지께 알렸더니 밭을 팔아야겠다며 부동산에 내놓았다. 다시 연락이 오면 그렇게 얘기하라고만 하셨다.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어영부..

일상의 주저림 2021.12.01

오랜 친구들과 함께 (창녕 농막에서)

학교 때 친구들은 학교 다닐 때야 늘 붙어 다녔지만 결혼 후 뿔뿔이 흩어져 살아 얼굴 보기가 그리 녹록지는 않았다. 아이들 어느 정도 키우고나서야 그나마 시간을 만들어 1년에 한 번 정도 얼굴 보며 살게 되었다. 아직 자녀를 결혼시킨 친구는 없지만 학교 다니는 자녀가 없고 대부분 독립을 시킨 상태다. 같이 산다 해도 경제적으로는 독립을 한 터라 자녀나 남편에 대한 그러니까 주부로서의 의무감에서 어느 정도는 해방이 되어 얼굴 보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하지만 코로나의 장벽은 높아 얼굴을 못 보고 지내다가 모두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끝내고 나서야 만나게 되었다. 수원 친구 농막에서 약 2년 만에 만남을 가지고 물꼬가 트여 창원 친구의 창녕 농막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옆지기들을 모두 대동하고 8..

일상의 주저림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