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 나를 잊지 마세요. 꽃마리 / 경린 바람부는 날 들에서 너를 만났다. 초록에 하얀 물감을 콕콕 찍어 놓은 듯한 네가 무슨 꽃인지 몹시도 궁금하여 웅크리고 앉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하늘빛을 담은 그리움에 방긋 절로 미소가 번지더라 순간 너도 살짝 움직이더니 반짝이데 그리고는 네게 속삭였지 "나를 .. 맘가는 대로 2013.05.09
아련한 풍경이 거기에 있었네 . 창원 동판지의 꾸미지 않은 길을 걷다 아련한 풍경이 거기에 있었네 / 경린 따사로운 햇살 내리는 날은 겨울이 가는 듯 구름이 내려 앉으면 겨울이 머무는 듯한 계절 물안개 걷힌 부드러운 저수지의 옆구리 밟고 서니 아련한 풍경이 고요를 안고 들어온다 물속에 뿌리 내린 나무들이 울타리 되어 단단한 땅 위의 나무들을 부러.. 맘가는 대로 2013.02.05
주남지의 해지녘 . 해거름 겨울 들길에서 해거름 겨울 들길에서 / 경린 겨울의 해질녘은 따뜻함이 그 어느때보다도 그리워집니다 저수지 위를 물들이며 먼들을 지나 저 산너머로 눈부시게 해가 가고 산그늘 마저 집을 찾아 묻히자 들길의 갈잎들과 저수지 가장자리의 갈대들은 지나는 바람을 잡아 쉼없이 속삭입니다 호주머니 .. 맘가는 대로 2013.01.26
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은 가을을 만나러 가는 길은 / 경린 가을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 청명한 하늘보다 더 파르르 전율하는 설레임 햇살을 다 먹었버린 코스모스보다도 밝은 마음 황금빛 들녘보다 찬란한 풍요로움 바람에 묻어 온 향기보다 그리운 몸짓 투명한 빛살에 고운얼굴 내민 단풍보다 깊은 의미 깊어.. 맘가는 대로 2012.10.14
치자꽃이 피었습니다. 치자꽃이 피었습니다 / 경린 치자꽃 그 빛과 향이 좋아 키웠던 첫 지자나무는 깨탈스러이 피려던 꽃도 떨궈 버리고 시위하듯 누렇게 말라 버려 맘 아팠었습니다. 두 해전 이사오면서 다시 도전하며 데불고 온 치자꽃 새로운 환경 적응 해 내고 꽃을 피워 향기 뿜어주니 어찌나 기특하던지.. 맘가는 대로 2012.05.28
짧은 해 짧은 해 / 경린 어찌하여 이제서야 돌아돌아 마주친 것일까요 하루하루 한 시간 일분 일초가 애틋함의 연속선상 몇 곱절을 더 얹고 얹으래도 모자라는 짧은 해가 야속합니다. 으아리 맘가는 대로 2012.05.05
그리움에게 그리움에게 / 경린 늘 분주하기만 할 뿐 시시콜콜 별 재미없는 일상을 의미로 읽어 주는 그대 삶의 연륜으로 그리고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을 보여주는 그대 그대는 비처럼 스며들었습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일상임에도 항상 함께 하는 듯한 하루의 끄적임들이 어느새 물안개처럼 그리움.. 맘가는 대로 2012.04.28
맘의 길 따라 맘의 길 따라 / 경린 커피 한 잔 들고 그대 보내 주신 맘의 길 따라 걸어봅니다. 강과 바다, 숲이 맞닿은 그 곳....... 어느새 그대는 나의 푸른나무가 되어 그늘을 만들어 주십니다. 들리세요. 콩닥콩닥 뛰는 제 심장소리가...... 4월의 물오른 초록이 먼저 알고 눈부신 햇살에 실눈하고 웃습.. 맘가는 대로 2012.04.28
우연만은 아니겠지요. 우연만은 아니겠지요 / 경린 장난끼 가득한 해맑은 웃음 머금고 조심스럽게 똑똑똑 노크한 당신 뚜벅뚜벅 내게로 걸어오는 발걸음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저 불어오는 봄바람 때문만은 아니겠지요. 어느 바람에도 쌩뚱하기만 했던 마음 흩날리는 하얀 벚꽃잎에 실어 보낸 .. 맘가는 대로 2012.04.15
2월 햇살 좋은 날의 오수 2월 햇살 좋은 날의 오수 / 경린 베란다 문을 여니 아이들의 수다 소리가 왁자지껄 겨우내 집 안이 놀이터였던 아이들 밖으로 나와 햇살과 하나 되어 환하니 역시 봄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따땃한 봄햇살에 실눈하고 베란다 문턱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문턱에 앉으면 복 나간다.. 맘가는 대로 2012.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