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245

춘천여행

남이섬 내의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싶었지만 예약이 풀이라 남이섬 근처에서 1박을 하고 아침 7시 30분 첫 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들어갔다. 이른 아침 서두른 덕분에 물안개가 자욱한 남이섬 둘레길을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둘레길 곳곳에서 공작새들과 마주쳤는데 새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런 공작새가 신기하였다. 둘레길의 풍경은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파노라마처럼 단조롭지 않아 지루한 줄을 몰랐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라 여기저기 구경하기 좋았는데 의외로 남이섬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 11시 즈음 브런치를 맛나게 먹고 사람들을 꽉꽉 채워 싣고 들어오는 배를 타고 우리는 나왔다. 첫배를 타고 남이섬으로 간 것은 참으로 잘 한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남이섬의 눈 내린 겨울풍경이..

충주 활옥동굴, 탄금대, 대흥사

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간 곳이 충주 활옥 동굴이었다. 동굴 안은 시원을 넘어서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활옥동굴은 100여 년 동안 활옥, 백옥, 활석 등을 채광하던 광산이었다. 지금은 폐광하고 관광지로 개발하여 무거운 광물을 운반하는 권양기와 광산의 채광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들을 전시 해 두었고, 족욕 체험의 세러피실, 화려한 LED조명을 이용한 전시실, 와인 저장고와 카페, 물고추냉이 농원, 카약 체험, 기념품 샵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었다. 카약 체험을 해 보고 싶어 줄 서서 기다려 표를 구입하고 또 줄 서서 기다려 카약을 탔다. 어딜가더라도 줄 서는 건 하지 않는 편인데 카약은 타 보고 싶었다. 규모가 작고 물의 깊이도 낮아 별로 무섭지도 않을 것 같아서...^^ 생각대로 규모가 ..

청풍호 전망대

여행을 가면 아침 일찍 일어나 움직이는 편이다. 특히 천년고찰이 있으면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고즈넉한 새벽 산길 산책하기를 즐겨한다. 충북 여행에서도 이른 아침 산사를 다녀와 바로 근처에 있는 청풍호 반케 이블 카를 타러 갔다. 청풍호 주변 경관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기대에 차 있었는데 운행시간이 9시 30분부터였다. 한참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검색을 해 보니 청풍호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청풍호 전망대'가 있어 그쪽으로 향했다. 전망대 아래쪽까지 차가 올라가기는 가는데 그 길이 너무 좁고 한쪽은 벼랑이라 완전 아슬아슬 아찔하였다. 혹여 맞은편에서 차라도 온다면 오 마이 갓~~~~ 나는 오금이 저려 옆도 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운전에는 베테랑인 지기도 오금이 저렸을 듯한 그런..

충북여행-단양,제천

7월 말과 8월초의 불볕더위가 지나간 뒤 8월 중순경 충북 쪽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아는 지인이 지배인으로 있는 곳에서 1박을 예약하고 있던 차라 그쪽으로 가게 된 것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여름에 동굴을 갔을 때 엄청 시원했던 기억이 나 동굴 여행을 하기로 했다. 먼저 선택한 곳이 단양 고수동굴이다. 고수동굴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정말 가파르고 힘들어 땀이 뻘뻘 난다고들 하였다. 그래도 한 번 가보지 못한 곳이라 일단 가 보기로 했다. 고수동굴은 약200만 년 전에 생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석순이 1cm 자라는데 100년이 걸린다 하니 동굴 내부의 풍경은 비경일 수밖에 없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장갑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급경사가 많고 좁은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미..

봄이 오는 길목 해남과 강진에서

요즘은 코로나 신이 붙었는지 주말마다 비가 내린다. 그런다고 이 봄에 사람들이 집에 붙어 있을까마는 코로나 확산에는 조금의 도움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사람들은 영혼의 배고픔에 일용할 양식을 주지 못해 주말마다 내리는 비와 무서운 공포 영화의 배경처럼 다가오는 황사, 흐리멍텅하게 우울한 날씨가 원망스러운 봄일 것이다. 그나마도 출근길에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가로수 벚꽃이 4월이 되기도 전에 비바람에 흩날려 꽃비를 내리며 다 졌다. 벚꽃 엔딩으로 나무들은 연두빛 파스텔 터치를 열심히 하는 중 봄바람은 남에서 온다기에 내가 사는 곳도 남쪽이지만 더 남쪽으로 가면 더 빨리 봄을 만날 수 있을까 3월 첫 주에 떠났던 해남여행이 지나고 보니 참으로 절묘하였다. 강진을 살짝 스쳐 들어가 해남을 먼저 둘러보고..

해남 한정식

오래간만에 1박을 하게 되는 여행을 계획하며 어디를 갈까 짐짓 고민이 되었다. 코로나 시기이기도 하지만 서로 일정을 맞추기도 쉽지 않은 가운데 어렵게 얻은 1박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남도 쪽으로 몇 번 다녀왔지만 아직 가 보지 않은 곳도 가 보고 싶은 곳도 많았다. 해남으로 정하고 여행코스, 잠자리, 먹거리 등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았다. 예전에는 코스만 결정하고 잠자리는 여행지의 사정에 따랐고 식사도 그곳에 가서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가 먹는 편이었다. 최근 4~5년 동안 공부한다고 여행에 대한 일정을 짤 여유가 없기도 하였거니와 괜히 검색하고 맛집이라고 소문 난 집 갔다가 실망하였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무턱대고 들어간 집들은 관광지의 그렇고 그런 음식점들로 더 낭패스러운 경우들..

시드니 여행

작년 이맘때, 딸과 함께 했던 호주여행이 꿈만 같은 아! 옛날이여가 되어버렸습니다. 호주 여행 예약을 해 두고도 산불이 심해 갈 수 있으려나 했었는데 다행히 산불이 잠들어 주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갔을 즈음은 불이 난 지 한달이 지났다고 하였는데도 불내음과 연기가 블루마운틴 산자락을 떠나지 않고 있어 산불의 규모가 어마어마 하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호주 산불은 지구온난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하니 안타까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보호와 청정한 환경에 정성을 기울이는 호주도 비켜 갈 수 없음인 인간에 의한 자연재해이니까요. 호주를 다녀오며 느낀 것은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려는 그들의 정성이 그저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다는 것이었고, 호주산 소고기나 양모, 꿀 등 호주에서 나는 것..

호주여행2 -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

호주 여행을 다녀온 지 8개월이 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였는데 사진들을 보니 추억들이 새롭기도 합니다. 평상시에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아침은 먹지 않고 아점을 먹는 편입니다. 그래도 여행할 때는 일찍부터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주로 호텔 조식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합니다. 묵었던 곳은 식사하는 곳이 1층이었고 외부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넓은 창을 내면서도 분위기를 아늑하고 밝게 꾸며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호주 여행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헬기를 타고 골드코스트 주변을 투어했던 것입니다. 물론 헬기를 타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하늘로 올라 상공에서 바라보는 황금빛 해변과 골드코스트 시내 전체는 장관이었습니다. 길이가 장장 57km인 해변은 헬기를 타고 봐도..

호주여행1 -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딸아이의 대학 졸업을 기념하며 지난해 12월 말 즈음 호주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박사논문 준비와 계획에 없던 학원 이전 문제로 여러 가지 분주한 시점이었지만 딸아이가 혼자서는 여행 가기가 두렵다고 하기도 하고 두달 전에 미리 예약한 것이라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아들애가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는 유럽 쪽 여행을 보내 준 적이 있습니다. 여행 경비의 절반을 아들애가 모았고 제가 절반을 보태주었는데 아들애는 그것이 두고두고 고마웠던 모양이었습니다. 또한 아주 좋은 여행이었고 멋진 경험이었다고 지금도 가끔 얘기를 합니다. 해서 딸아이도 그렇게 보내주려 하였지만 유럽여행까지 갈 친구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빠와 차별 없이 하기 위해 여행경비를 모으게 해서 호주 여행 경비의 3분의 1 정도는 ..

울진 여행 3 - 동해의 일출과 일몰

여행을 가면 숙소가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유명 관광지에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 묵을 곳이 없어 낭패를 본 경험이 있음이기도 하고, 도심이야 깨끗한 숙소들이 많아 걱정 없으나 오래된 관광지의 오래된 숙소들은 어떻게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도 해 보고 로드뷰로도 찾아보아 괜찮다 싶은 곳을 예약하고 가지만 영 아닌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울진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숙소 예약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울진 어느 호텔은 비용은 호텔급인데 환경은 중급 모텔보다도 못하다는 후기가 올려져 있기도 하였는데 울진 죽변항 근처의 '늘봄'은 작은 호텔급 정도의 깨끗한 룸과 서비스가 가격 대비 좋았다는 후기들이 많아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2박을 할 예정이었으나 혹시나 몰라 1박만 예약 하고 직접 본 뒤 나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