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대로
5월이 가고 있다
#경린
2011. 5. 24. 23:31
5월이 가고 있다 / 경린 아직은 5월 속이지만 점점 5월이 스물스물 발가락사이로 모래 빠져 나가듯이 가고 있다. 아카시가 꽃을 하얗게 입에 물기 시작할 즈음 해맑은 청년의 얼굴로 맑갛게 세수를 하고 군에 간 아들 앞으로 성년의 날 카드를 보내왔다. 정작 본인은 성년이 되었는지도 모른 채 아들 대신 그 카드를 열어 보고 성년 맞은 아들 둔 엄마가 되었다. 어린풀꽃들이 너도나도 고개 들어 인사하니 어딜 가도 비취색 옥빛그리움을 주어 화사하고 행복했던 날들 유난히도 작약의 함박웃음을 많이 보았다. 그 웃음이 추위를 이기고 쏘옥 내미는 새 순 만큼 기쁨을 준다는 것을 새삼 알기도 했다. 요즘 부쩍 하루하루 감이 아쉽다. 하물며 5월이 아닌가 아쉬움이 배이지만 가는 5월도 참으로 아름답다. 꽃이 진 자리마다 물고 있는 작은 알갱이도 초록의 자리가 점점 넓어지고 짙어짐도 매혹적이다. 하마 5월도 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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