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아직 갈 길이 멀구만

#경린 2011. 6. 25. 16:27

 




별까지는 가야한다 / 이기철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들인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든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도 목쉬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이 가슴으로 들어와 마침내 꽃이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쉰 해를 보냈다 미움도 보듬으면 노래가 되는 걸 아는 데 나는 반생을 보냈다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 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 한다 나뭇잎이 짜 늘인 그늘이 넓어 마침내 그것이 천국이 되는 것을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聖事)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학교 기말고사 시험을 앞 두고 보강 시간표 배정에 강사가 부족... 에라이 내가 하지 뭐.... 4학년 꼬맹이들 데불고 두 시간 연강 비 오는 날... 제주도 여행 간 친구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출석을 한 기특한 초등4학년 .... 11살 인생인 들 사각의 공간에 박혀 공부가 하고 싶겠는가... 그기에 나의 엉망인 기분을 얹을 수야... 11살 인생들도 제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비 오는 날 여기까지 와 앉아 있구만.... 그 어떤 때보다 힘을 실어 열강을 했다. 파이널..쪽집개강사 맹키로......ㅋㅋ 강의실 빼곡한 꼬맹이 들.... 한 명도 놓치지 않으려 눈 맞춰가면서 일일이 그들의 머릿 속과 눈동자의 움직임 손가락 연필의 체크까지 하나하나 눈으로 쫓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은 두 시간 그 두 시간은 그들을 위한 시간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이 되어 돌아왔다. 불을 뿜어내듯 토하고 나니 속이 후련.. 스트레스 화~~악 달아나고 생기가 피어 올랐다. 울오빠가 대강당에서 대학생 모아 놓고 열강하고나면 희열을 느낀다고 하더만...바로 이런 기분....^^ 그래... 이게 나 다운거야... 별까지는 가야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구만.... 이미 내려버린 열차가 탈선을 하든 제대로 가든 내가 신경 쓸 바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그 열차를 운전 해 가는 사람의 몫 아자!! 내인생은 나의 것 누구에 의해 좌지우지...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 누구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인생이 되고 싶어질 때 그것도 내가 선택할 것이다.





밤새 열어둔 베란다 창으로 비바람이 들어왔나보다 오로시 받아내고 물방울을 물고 있는 초록이들...........



살아야지 / 임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