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린
2011. 7. 2. 23:06

슬픔의 돌 / 작자미상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엮음)에서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더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장악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질투, 분노, 절망, 증오, 치욕, 자학......
이 폭발적인 감정들은 상처를 남긴다.
이 시에 상처를 치유하는 지혜가 있다.
상처를 직시하라.
그리고 상처와 친해져라.
가끔 가까운 사람의 주머니를 살펴볼 일이다.
'슬픔의 돌'이 튀어나와 있다면,
그 돌을 며칠쯤 맡아줄 일이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이문재 엮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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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하러 갔다가 컴의 에러로 결재가 지연되는 동안
습관처럼 읽고 있던 책
사장님께서 선물로 주셔서 얻어 왔다.^^
내내 가방에 넣고 다니다 꺼내 보니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책이었다.
이 시집은 시인 이문재님이 일간지에 연재했던 시를
엄선해 엮은 책으로,
시 마다 엮은이의 해석이 더 진한 감동으로 오기도 하고
시를 통해 일상적 삶의 문제를 돌아보게도 한다.
여기저기 시집에서 읽었던 시들의 모음이지만
가까이 두고 종종 보게 되는 시집이 될 것 같고
또한 책속의 시들...종종 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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