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 구상 / 하루라는 무대위에서 - 신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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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구상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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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씨의 에세이에 따르면, 미국의 어떤 공항 벽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붙어있다고 한다. '오늘은 여생의 첫날입니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는 경구는 너무 무겁다. 오늘은 살아온 날의 마지막 날이 아니다. 오늘은 살아가야 할 날들의 첫날이다. 오늘이 내 영원의 첫날이다. 이문재
신비의 샘처럼 찾아오는 오늘 인생의 첫날을 보내는 맘으로 맞이하라는 오늘.... 기억이 자리하기 시작한 때 부터의 첫날을 거슬러 가 보니 첫날은 항상 설레임이었던 것 같다. 설레임을 안은 기대에 부푼 맘으로 맞이하여 한껏 열심으로 보내야 겠다 하루하루...맞이하는 오늘을....![]()
하루라는 무대위에서 / 신경희 해저문 처마 끝에 달빛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안개탑이 쌓여 있는 문밖으로 눈빛을 던지니 선명한 낮달이 숨어있던 강물위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영화처럼 애쁜 탁자와 작은 의자를 세팅하였습니다. 화장을 하고 옷매무새를 만지고 거울앞에 섰습니다. 배우가 따로 있나요. 하루라는 무대위에 올라 우는날도 많았고,웃는날도 많았지요 연습도 없이 공연중에 있는 날들 꽃으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향기있는 꽃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에게 이름이 불려질때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운치있는 달빛의 조명이 무대위를 비추는 이 저녁 향기 좋은 커피 한잔과 함께 당신을 생각합니다.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는 당신의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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