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사랑의 편지-자전거의 노래를 들어라 7 / 유하
#경린
2011. 8. 27. 09:48
사랑의 편지-자전거의 노래를 들어라 7 어둔 밤, 페달을 돌려 자전거 전등을 밝히고 사랑의 편지를 읽는 사람아 그 간절함의 향기가 온 땅에 가득하기를 사랑은 늘 고통을 페달 돌려 자기를 불 밝힌다 자전거의 길을 따라 어떤 이는 와서 그 빛으로 인생을 읽고 가기도 하고 구원을 읽고 가기도 한다 그대, 부디 자전거가 가는 길로 사랑의 편지를 부쳐다오 세상의 유전이 다하고 암흑이 온다 해도 빛을 구할 데는 마음밖에 없나니 나는 나를 불 밝혀 그대 편지를 읽으리라 유하
라일락 꽃 그늘 아래서 편지를 쓴 적이 있다. 그때는 그랬다. 여기, 고통의 페달을 돌리며 사랑을 읽는 순결한 청년이 있다. 그런데 몸을 발전소로 하는 자전거 전등이 슬쩍 문명의 다음을 비춘다. 이반 일리치였던가, 인류를 구원할 세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도서관과 시, 그리고 자전거라고 말했던 선각이. 이문재
요 며칠이 구름에 가려 햇살이 맥을 못추기도 하였지만 역시 절기의 힘인지 가을을 예고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음은 벌써 가을 속으로 성큼성큼 옛선인들은 처서가 지나면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논에서는 벼가 익는다" 라고 했다. 햇살이 좀 더 곱게 퍼져 맘도...들판의 곡식도...과원의 과육도... 세상천지가 따뜻하고 풍성했으면........ 천지가 쓸쓸해지는 계절....... 그대여, 자전거가 가는 길로 편지를 부치겠나이다 맘의 불 밝히시어 읽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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