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대로

내 안의 그대

#경린 2011. 9. 3. 23:41
사진 : 님프님 (솔섬의 여명)



내 안의 그대 / 경린 내 마음 속 그대라는 섬 하나 마음 힘들 때 찾아가는 곳 투정섞인 주저림 묵묵히 들으며 조근조근... 토닥토닥... 그대는 내 안에 나는 그대 안에 어떤 말도 주고 받지 않으나 서로를 바라 보며 서로의 위로가 되어 세월을 따라 간다 내 마음 속 그대라는 섬 하나 아플 때도 힘들 때도 파도를 일으켜 주오 내가 그대를 느끼고 있나니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솔섬 2007년 영국 출신의 세계적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Michael Kenna)는 우연히 강원도 삼척 해안가를 지나다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아늑한 풍경을 발견했다. 길게 늘어선 모래톱 위에 마치 일부러 그렇게 심어 놓기라도 한 듯한 소나무 숲이었다. 케나가 포착한 한 장의 흑백사진은 삼척 월천리의 작은 섬, 솔섬의 존재를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2009년 삼척시는 솔섬이 있는 호산해수욕장 일대에 정부 예산 2조7천 억원을 들여 천연액화가스(LNG) 생산기지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솔섬이 케나의 사진 속 역사로만 남을 위기에 처하자 국내 사진작가들과 시민단체는 솔섬 보존운동에 나섰다. 그나마 솔섬은 보존하고 솔섬 뒤쪽 모래톱 일대에 공장을 세우겠다는 약간의 양보를 얻어 냈던 것은 사진 한 장의 힘이었다. 글 / 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