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오는 햇빛 / 서봉석
|
|
![]()
명절....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부모형제들이 만나 회포를 풀고 정담을 나누는 시간.......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노심초사.... 아부지와 오빠가 한 공간에 오래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노심초사다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아부지는 예나 지금이나 당신의 주장이 항상 옳고 진리이시다. 그것에 옳다만 해야지 그름을 논하면 온 집안이 시끄럽다. 그리고 당신이 못마땅하신것은 무조건 토해놓고 보신다. 그에 토를 달아서도 안된다. 추석 전 날 친정어머니 일손 도우러 갔다가 두 서너 시간 아부지의 불편한 심기를 일단은 듣고... 늘 듣는 소리이지만 역시 눈물은 또르르........ 듣고보면 다 맞는 말씀 이시기도 하지만 제발 이제는 그만하셨으면 하는 말씀들.... 그냥 듣는다. 그것만 들으랴 "오빠한테 하실 말씀 저한테 다 하세요. 제가 오빠한테 꼭 전해 줄께요." 해서 오빠에게 해야 할 역정도 다 쏟아내셨다. 듣던 옴마 한 말씀 하셨다. "제발 지금 할 말 다하고 아 오면 암말 마소... 니는 꼭 오빠한테 다 전해라이......" 자식에 대한 근심걱정 들, 무한한 욕심 들, 쌓이고 쌓인 서운함 들 모두 토해내고 싶으셨던 것이다. 긍정의 대꾸 외에는 아무말 않고 있는 딸이 답답함 이었을까...도대체가 사회생활은 어찌하고 있는지 궁금타하신다.ㅎ 어쨌거나 두 서너 시간 아부지의 쏟아붓는 사랑을, 관심을, 서운함을 다 받아 낸 덕분(?)에 그 시간 이후로는 훈풍이었다.^^ 보이차가 맑고 향기로왔던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