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속리산 묘봉

#경린 2011. 10. 12. 08:14

 




* 산행일 : 10월9일
* 산행지 : 속리산 묘봉(874m)
* 위 치 : 충북 보은군 경북 상주시
* 산행코스 : 운흥1리 회관 -> 사지매기골 -> 마당바위 -> 무덤 
   -> 통천문 -> 상학봉 -> 묘봉 -> 북가치 -> 운층1리회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30분 (9km)
이번 산행은 속리산 묘봉인데
암봉이라 많이 힘들수도 있는데 가볼래...
하고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암봉이 많아봐야 874m인데 한 번 가보지 뭐" ^^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가는 길은 구불구불
차가 산길을 오른다는 것은 몸살이다
차도 몸살 사람도 몸살....멀미가 났다.
운흥1리 두부마을에 도착해서 우리가 오를
봉우리봉우리봉우리들을 보니....하....
들녘은 온통 황금색의 가을
산은 아직 완연한 단풍은 아니었지만
수줍게 변해가는 모습이 멀리서도
이뿌게 다가왔다.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가 되어 있어
시작은 가볍게 타박타박
암봉이 많은 속리산의 여러 봉우리들을
눈으로 즐기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면서




암봉이 많아 로프를 타야하는 구간들이 
제법 많았다.
남자분들이 끓어 주기도 하고 받쳐 주기도 하고
우찌우찌 다들 잘도 오르고 내리고...ㅎ
바위아래를 내려다 보면 까마득..
여기를 내가 뭐하러 왔던고...
오들오들하는 구간들이었다.




사람들이 가을산을 찾아 엄청 많이 와서리
좁은 길을 가야 할 때는
도심의 도로 마냥 정체가 심했다.
사람들은 자연을 찾아 그 속으로 속으로이지만
자연은 그 통에 몸살을 앓는 요즘이 아닌가하는 맘이
사람들의 발길에 뿌리가 훤히 드러난
나무들의 상처가 미안하게 다가 오기도 했다.




사람들도 많아 정체되는 구간도 있고
암봉을 오르기 위해 숨고르기도 해야해서인지
이번 산행은 그닥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지난번 금원산의 쏟아질것 같았던 경사도 
없었고,햇살도 적당이 내려 주었고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이라는
동요가 생각나게 할 만큼 시원하게
불어 주었다.




구간구간 바위를 오르고 내려야 했기 때문에
팔에 온 힘을 쏟아 용을 많이 써서리
다음날 아침 팔의 근육통이 예견되기는 했지만..
땀이 비오듯 쏟아졌던
앞사람 발 뒷꿈치만 바라보고 이 앙 다물고
올랐던 금원산의 첫 산행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었다.
주위경관을 둘러보면 연신 감탄을 쏟아 내었으니...^^




바위를 오르내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바위 사이의 작은 통로를 지나기도 했다.
비가 오면 바위 아래 피해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었으면 좋겠다 싶은 공간도 있었고
사람이 충분히 넉넉히 빠져 나갈 크기의 구멍도 있었지만
날씬한 여자 한 사람 겨우 빠져 나갈만한 구멍도 있었다.




아주 좁은 그 구멍을 빠져 나오는 길은
구멍과 그 위의 길로 두 군데로 되어 있었는데
날씬한 여자들만이 그 구멍을 통과 할 엄두를 내었다.
어쩌다 몸집이 있으신 분이 그 구멍으로 들어 가서는
콱...끼여서리 낭패를 보기도 했다.
나는 당연히 윗길을 택했다. ㅎ




그 좁은 길을 통과할 때는 정체가 심해서
산악회 산대장들간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길은 외길인데 올라가는 팀
내려가는 팀 혼잡하여서리
시간이 너무 많이 정체가 되어서
서로 먼저 가려고 하다보니 ......
여기서도 교통정리하는 분이 필요했다. ^^




산 정상에서의 기분은 역시....^^
묘봉...역시 암봉이었다.
발아래는 절벽...
으...무서비.....^^
친구는 암벽아래가 절경이라며
사진을 찍으라고 끓었지만....아..
나는 도저히 절벽 가까이는 갈 수 없었다.^^




30년지기 내 친구와...ㅎㅎ
좋은 사람과 가는 곳은 언제나 좋은 곳이다.^^
요 사진 보는 나머지 친구들 ...
엄청시리 샘나 하겠다..ㅋㅋ
꼭대기는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울것이라고
잠바를 꼭 준비 해 오라고 친구가 일러 주었다.
"추워봐야 10월인데 뭘" 했었다
그랬다. 
10월 초입의 산은 춥지도 아주 덥지도 않았다.
물론 땀은 많이 흘렸지만....^^




산행을 끝내고 뒷풀이하는 두부마을의 마당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봉우리봉우리를
오늘 다 넘었다는 것이......
ㅎ....대견....^^
자고나니 역시...팔근육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지난번에 비하면 애교로 봐 줄 정도...^^
아름다운 가을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