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내용이 좀 유치할 정도로
상투적이고 단순해서, 복잡하고 난해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들에 의해
씌여졌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편지들이다.
그건 아마 사랑 자체가 아주 순수하고 단순한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불후의 명작을 남긴 서양의 대문호이든,
그 작가를 공부하느라 밤새우는 대학생이든,
늙었든 젊든, 부자든 가난하든,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본능이고, 이러한 본능은 군더더기 없이
꾸밈 없고 진실된 문제여야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장영희 '내생애 단 한번'의 <연애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