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경린 2011. 11. 5. 13:26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 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 그리워서 갑자기 목이 메거나 가슴이 저려오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럴 때 이 시를 외워보세요. 마음이 조금은 시원해질 것입니다. -허응백




비가 내리고 추워질거라 생각했는데 덥다... 터미널까지 아들 데려다주고 오는 길 차에 에어컨을 킬 정도로 아스팔트가 빨아들여 내뿜는 열기가 강했다. 이럴때보면 햇살의 위력은 대단...^^ 가을.... 역시 국화의 계절인갑다 그 향이 발길을 돌리게 하니.... 향에 이끌려 가보니 발목 잡힌 벌들이 정신없이 날고 국화는 간지럼을 타며 가을햇살에 헤벌레 몸을 풀었다. 몇 컷 핸폰에 담고 돌아서는 옷깃을 잡아 끓었다...국화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