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던 못생기고
작은 모과 하나 주워왔다.
손안으로 쏘옥 들어 올 만치 작은 것이
떨어질 때 난 상처에 흙도 잔뜩 묻어 있어
깨끗이 닦고 쓰다듬어 현관 들어 오는
입구 신발장 위에 두었다.
들어오고 나갈 때 마다 고 작은 것이 기특하게도
고운 향기로 인사를 하니
눈 길 아니주고 아니 웃을 수 없다.^^
가을을 보내면서 곱디고운 잎들 열매들
땅으로 내려 기약의 씨앗들 땅에 묻는다.
다시 그 위에 바람은 갈잎을 쌓아주고..
곧 눈도 내려 다독여 줄 것이다.
따뜻한 봄 날 기지개 키고 곱게 피어 나라고...
누군가를 가슴에 들이는 일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보고픔, 그리움, 기다림, 아픔, 슬픔....
얹어지는 것들 마다 서로가 서로를 안고 품어
추운 겨울 이기고 따뜻한 봄날 환하게 피어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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