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인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뿌리점(麥根占)을 쳤다.
여주인이 소복을 하고 땅의 신에게 삼 배를 올리고
보리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 옥황상제, 토신, 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 담아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