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종점인 대곡역에 내려
걸어서 수목원을 찾아 가는데.....
블러그친구분이신 연주님 사시는
홈그라운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와 함께 블러그 얘기도 하면서 도착
입구에는 큰 솟대가 반겨 주었고
날씨도 또한 햇살 따뜻하여
혹여 봄을 만날수 있을라나 하는 기대감으로
발걸음이 가벼웠다.
아직은 겨울속인데도 불구하고
수목원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등산로와도 연결이 되어 있기도 했고
대구시민들이 아주 사랑하는 수목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목원을 둘러보는 내내
눈으로 보이는 느껴지는 정성들이
그 생각은 역시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구수목원에도 자작나무가 있었다.
수피에 이끼가 끼어 긴가민가 하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확실히 자작나무라고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대구수목원에는 참으로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있었는데
그 많은 종류의 나무들 마다에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나무뿐만이 아니고 봄을 준비하며 열심히
땅속에서 구근을 키우고 있는 들풀들의
마당에도 하나하나 이름표를 붙여두어
식물의 이름을 알 수 있는 좋은 자연학습장이었다.
아직은 겨울속이라 나무들이 옷을 입지 않고 있어
도대체가 저 나무가 어떻게 생긴 나무일까
하고 궁금증만 가득했고 초록이가 돋아나
나무들이 저마다의 옷을 입고 나면 다시
와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구근으로 겨울을 나거나
씨앗을 떨어 뜨리고
겨울의 황량한 바람을 받으며 흔들리고 있는
들풀들의 모습에서도
새봄의 화사한 모습이 그려졌고
참으로 멋진 곳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위에 약한 나무들은 일일이 짚으로 싸 두거나
집을 만들어 주기도 했었다.
그 속에서 나무들은 추운 겨울을 이겨 내고 있었다.
곧 봄이 올테니.......
참 다행이다는 생각....^^
겨울에도 역시 멋진 침엽수와 대나무
소나무와 오죽나무 숲은
차가운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황량한 겨울숲을 초록으로 지키고 있었다.
추위에도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서 있는 저 늠름한 모습
역시 멋진 넘들이다.ㅎ
아!
심 봤다...ㅎ
햇살 따뜻한 곳에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우찌나 반갑웠던지...ㅎ
춥다춥다 해도 역시 봄은 오고 있는 것이다.
수목원에 가면 봄을 만나고 올지도 몰라
했었는데.....
캬...
봄이다....^^
나무들 또한 잎눈에 살을 찌우며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통통한 잎눈들
금방 초록이들을 팡팡 틔워 낼 것 같은....^^
블친구 연주님께서 대구수목원에서
새들을 촬영한다고 하시더만
역시 이 나무 저 나무 왔다리갔다리
날라 다니는 새들이 많았다.
물론 새 둥지들도 많고....
그 새들을 찍기 위해서인지
진사님들도 미사일 같은 카메라를
포진시키고 제법 계셨다.
피라칸사스 빨간 열매를 잎떨어진
황량한 가지에 붙이고 새를 유인하는 듯
내려오면서 보니 맛난 간식봉지를 한아름 안고
올라 가시는 진사님도 계셨다.
아마도 그 간식도 새들을 유혹하는 미끼 인 듯
하지만 새에 있어 까막눈인 나는
아무리 봐도 새들이 오데 있는지도
무슨새가 있는지도 도대체가 알 수가 없는...ㅎ
얼마나 기다려야 새가 날아올꺼나....
진사님들께서는 인내의 기다림으로
새들의 멋진 포즈를 담아 내시는 듯 했다.
내려오는 길에 온실 선인장을 보러 갔다.
역시 온실안은 우찌나 따뜻한지....
간만에 날씨가 제법 포근하여 다닐만 하였지만
그래도 바람이 차가워서리 볼이 꽁꽁 이었는데
온실에 들어가니 따땃하니 참 좋았다.^^
온실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대부분의 수목원 온실에 열대식물을 배치해서
키우는데 대구수목원의 온실은 그 정도의 규모는 아니고
선인장 종류를 전시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온실 입구에 들어서니
어찌나 좋은 향이 반겨 주는지...
그기다 부겐베리아의 화사한 모습까지...^^
대구수목원
아직은 겨울속이라 황량함이 컷지만
다음에 초록이들이 옷을 다 입고 난 즈음
다시 꼭 가서 찬찬히 둘러 보고 픈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