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별 짧은 만남 / 경린
저 쪽 먼 끝에서 당신은 오고
이 쪽 끝에서 나도 가고 있습니다.
세상만사 안개와 구름에 가려
나를 향해 웃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또 나의 눈물에 가리려 하고........
곱고 달콤한 미소를 머금은 당신!
가야만 하는 내 뒷모습을
애절히 바라만 보며
스치듯 다가오는 당신을,
당신의 그 간절한 눈빛을
차마 볼 수 없어 얼굴 붉히고 맙니다.
내가 오면 당신은 가고
당신이 가면 내가 와야 하는
당신과 나의 기구한 운명이여!
하나
짧으나마 당신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이 또한 얼마나 큰 환희인지요.
당신과 나의 애절한 만남이,
노을 지는 안타까운 헤어짐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쁨이 되는 날,
우리 함께 오래도록 바라 볼 수 있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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