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의 그리움 / 이해인
마르지 않는
한 방울의
잉크빛 그리움이
오래전부터
내 안에 출렁입니다
지우려 해도
다시 번져오는
이 그리움의 이름이
바로 당신임을
너무 일찍 알아 기쁜 것 같기도
너무 늦게 알아 슬픈 것 같기도
나는 분명 당신을 사랑하지만
당신을 잘 모르듯이
내 마음도 잘 모름을
용서받고 싶습니다
사람들도 제각각 같은 얼굴이 하나 없듯이
꽃들 역시 제각각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는 꽃들이 없다.
제각각의 특성과 모양으로 피어나 사랑받는 존재들
어디 안 이뿐꽃이 있을까마는
꽃인지 주머니 인지....어쩌면 저리도 고울까
복주머니 금낭을 한 없이 만들어 내어
줄세워 두니 차례대로 꽃잎을 피워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참 신기하고...색은 또 우찌 저리도 곱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