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필 때 아름답지만 지고나면 허무와 공허
그 빈 곳을 초록이 채워 나가고 있다.
들녘을 다양한 점묘법으로 묘사하고 있는 초록이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햇살의 농도에 따라
잎을 떨며 잔잔하면서도 싱그러운 녹색 전시회를 보여주고
그 생동감은 화려한 꽃보다 덜 하지 않다.
연한 연두에서 눈부신 신록으로,
짙어지고 짙어져 진초록 녹음으로...
녹색 하나 만으로도 변화무쌍한 조화를 부리는 자연
뜨거워지는 햇살의 강도를 오로시 받아내며 보여주는
미묘한 색감의 차이는 우리의 눈과 발걸음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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