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가슴에서 꺾은 꽃가지 / 김연수
그대의
높이 뛰는 가슴에서
꺾어 낸 꽃가지
하나
내 생의 텃밭에 심어
물을 주는 나날
천 년에
천 년을 곱쳐 흐른 뒤
시간 너머 시간까지
눈물 어려 살아도
이 가지에 새 잎 돋아
꽃피면
아프지 않을
나의 세월
꺾어 온 가지 심어
뿌리 내리고, 잎 틔우고
꽃피기를 염원하며
물주고 바라보는 일이
자잔한 그 소망의 맘이
뿌리 내려 물올릴 때
잎 틔우고 푸르를 때
꽃망울 맺어 웃음 터뜨릴 때
오로시 기쁨으로 피어 나더라
꺾어와 심은 조개나물꽃
올해도 어김없이 활짝 고운 모습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