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사진을 정리하는데 고흐의 아이리스가 떠 올랐다.
고흐의 해바라기가 더 유명하지만
보랏빛 아이리스 꽃잎과 초록의 생동감이 넘치는
고흐 특유의 터치가 담긴 아이리스 그림이 나는 좋다.
1988년 2월부터 시작되어 1989년 5월에 생레미로 가면서 끝난
아를 시기는 고흐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그린 아이리스 그림이다.
특유의 강렬함 보다는 풍경 속을 거니는 행복감이 전해지는 것 같다.
이 시기 동생에게 보낸 편지의 구절을 보면
"이 곳에서는 아무도 돌보지 않은 마당만 뒤져도,
그림 소재를 충분히 찾을 수 있을 듯하구나.
커다란 소나무가 몇 그루 있고, 나무 아래에는
아무렇게나 자란 잔디 사이에 이런저런 풀들이
역시 다듬어지지 않은 채로 뒤섞여 있어.
나는 아직 이 마당 밖으로는 나가 본 적이 없단다.
그러나 인생의 대부분을 이 마당에서 보낸다고 해도
그리 불행한 일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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