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바하의 비 / 최가림

#경린 2012. 7. 14. 19:49

 




바하의 비/ 최가림 비오는 날에는 아무래도 바하의 메뉴엣이 제일이다. 촘촘히 그려진 음표중에 하나라도 놓치면 나의 연주는 망친다. 한평생 연습만 하다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난해하기만 한 생의 음표들 몸과 마음을 다 던져 연습한 한 곡 조차 능숙하지 못한 손 놀림 마음에서는 검은 구름이 스믈 스믈 올라온다. 도도도 레레레 미미미 ... 더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악보들은 점점 흘러내려 흔적도 없이 흐믈흐믈 사라져 버린다. 비는 박자도 맞지않는 리듬을 창문에 대고 두들겨 댄다 불협화음만 가득한 이 연주, 몇 시간이고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 바하의 메뉴엣은 오늘도 미완성이다.

 

천사의 나팔



장마... 오늘은 종일 비가 오락가락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주도 내내 우산그림이다 창밖 차들 지나가는 소리 차르르르 엇박자로 차르르 차르르르 비는 박자도 맞지않는 리듬을 계속 창문에 대고 두들겨 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