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윤보영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싶은 당신!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 갑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 도 없고 말릴 수 도 없고.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당신 생각 넣을 수 있어
비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 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 지는 걸 보면
당신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 봅니다.
시집<내 안의 그대가 그리운 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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