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얼굴은 / 정양
내 눈은
근시와 원시와 난시가
뒤범벅이다 안경으로는
다 감당 못한다
차 몰 때 안경을 쓰고
책 읽을 때는 벗는다
오래 써도 오래 벗어도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벗으면 먼 데가
쓰면 가까운 것들이 가물거린다
안경 벗어도 눈 감아도
그대 얼굴은 늘
아프게 가물거린다
메란포디움
벗으면 먼 데가
쓰면 가까운 것들이 보이지않아
다촛점렌즈를 사용한지도 꽤 된듯
돋보기를 사용하는 티도 안나고
참 편리하기는 한데 가는 세월에 따라
도수 조정을 다시 해 주어야한다.
눈을 감아도 눈을 뜨도
햇살처럼 쏟아지는 그대
세월이 가도 도수 조정하지 않아도
언제나 선명한 그대라는 이름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