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동마을 메타세콰이어길
동읍 죽동마을과 대방마을 사이 2차선 도로 1km의 거리의 가로수로
주남저수지에서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주남저수지를 자주 가는 편이면서도 바로 옆의 이 가로수를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가버리곤 했으니 그동안 참 무심하였지요.^^
그런데 전선보호를 위해 왼쪽가로수를 싹뚝 잘라버려 보기가 영 그랬습니다.
메타세콰이어는 쫙쫙 위로 뻗어야 제맛인데 몽돌이가 된 꼴이 영........
한적한 시골의 2차선 도로라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 차도 중앙에 서서
사진찍기도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주남저수지 근처에 오랜세월을 간직한 돌다리가 있다고 하여
찾아 가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주남저수지를 들렀습니다.
주남저수지 가장자리를 빙 둘러가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산책로 양 옆으로 갈대와 코스모스가 쭈욱 심겨져 있어
가을이면 그 모습도 장관입니다.
근데 갈대는 무성하게 찬바람도 마다하지 않고 흔들흔들
저를 반가이 맞아주었는데 코스모스는 이미 다 져서 꽃이
별로 없었습니다. 멀리 있는 코스모스는 보러 다니면서
가까이 있는 주남지 코스모스 구경을 정작 놓쳐 버리고 말았네요.ㅠ.ㅠ
어느새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싶은 철새들이
주남저수지로 날아와 모여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직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겨울이 되면 겨울철새 보는 즐거움도 쏠쏠하고
철새들의 장관을 담기 위해 미사일같은 카메라를 메고 오시는
진사님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주남저수지를 산책하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돌다리를 찾아야 했기 때문에
주남지의 그 멋진 석양을 일단은 포기하고 돌다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언젠가 이정표를 본 적이 있는데.....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 길로 차가 갈 수 있을까 싶은 시골마을 골목길과
마주 오는 차라도 있으면 도대체가 우찌 해야한단 말인가 싶은
둑길을 우찌우찌 가다보니 돌다리가 보였습니다.
다리와 차도 사이에는 풀이 자란 둑이 있어 깜빡하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을 만한 그런곳에 돌다리는 숨어 있었습니다.^^
갱상도 말로 '단디'보고 가야만 찾을 수 있는....^^
주남돌다리(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5호)
경남 창원시 대산면 가술리 590
창원의 동읍과 대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주천강에 놓인 돌다리이다.
'주남새다리'라고도 불리우는데, 동읍 판신 마을과
대산면 고등포 마을을 이어주는 구실을 하고 있다.
다리는 간격을 두어 양쪽에 돌을 쌓아올린 뒤,
그 위로 여러 장의 평평한 돌을 걸쳐놓은 모습이다.
800여년전 강 양쪽의 주민들이 정병산 봉우리에서
길이 4m가 넘는 돌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1967년 집중호우로 대부분이 붕괴된 것을 1996년 복원한 것으로
다리를 세운 정확한 시기나 경위 등은 알려진 것이 없다.
- 옮겨온 글
주남돌다리는 '주남새다리'라고 하기도 하는데
새다리의 의미는 새처럼 가늘어서도, 새로 지은 다리도 아닌
주천강 사이사이에 있는 다리 즉'사이다리'가 줄어 '새다리'가 된 거라합니다.
안내문을 읽으니 800년전에 산에서 자연석을 옮겨와 다리를 놓았다는데
저 큰 판석을 어떻게 옮겼는지 당시 기술로는 저 다리를 놓은 일이
엄청난 동네의 역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자연석을 층층이 쌓아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넓고 긴 판석이 올려진 형태
철근 하나 쓰지 않은 다리......튼튼은 할까......직접 건너도 보고
다리 위에서 살짝(?) 뛰어도 보았는데 무지 튼튼하고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지난 태풍때 비가 많이 내리면서 다리가 물에 잠긴 듯하였고
떠 내려온 부유물들이 그대로 다리 교각에 끼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큰물에 떠내려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고 신기하지요.
어떤이들은 주남돌다리 얘기를 듣고 꼬불꼬불 어렵게 찾아왔다가
생각보다는 규모도 작고 볼품없는 다리였다고 다녀온 소감을 하였고
어떤이는 돌다리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소풍가고 싶어진다라고도 하더군요.
그래서 어떤 다리인지 참 궁금하였는데
보고나니 그 소박함이 정겨운 다리였습니다.
요즘의 현대식 신공법의 근사하고 멋진 다리에 다들 감탄들을 하지만
우리조상님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소박한 우리네 삶이 느껴지는
저 돌다리가 저는 더 정감이 가고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문화재자료로 지정이 되었지만 전혀 가꾸거나 보살피는 흔적은
없어 보였고,큰물이 지면 떠내려 갈 것만 같은 위태로움이었는데
부디 잘 보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하는 애처로움도 있었습니다.
하천 둑 위 노란코스모스가 하늘하늘 춤추며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
한가로운 아름다움과 평화가 함께 있는 곳......한적한 들길....
정자에 앉아 가을 바람을 맞으며 얘기도 나누고 누워도 보고.....
봄에는 자운영이 곱게 핀다고 합니다.
한적한 들길이 걷고 싶어지면 또 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