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빗소리 / 주성훈

#경린 2013. 7. 6. 15:39




빗소리 / 주성훈 아침부터 비가 온다. 제 혼자 온다 제 혼자 오는 비는 제가끔 제 모습을 가졌다. 추녀끝에 오는 비는 퐁퐁, 퐁퐁 언제나 그 목소리 길 위에 오는 비는 사뿐사뿐, 사뿐사뿐 뒷발을 들었고 연못에 오는 비는 싱글벙글, 싱글벙글 미소부터 번져나고 풀숲에 오는 비는 종알종알, 종알종알 뭐라고 온 종일 말이 많다.

 



비가 오는 소리는 마음으로 듣는 것 듣는 사람의 맘에 따라 소리도 느낌도 다 달라 각양각색 천가지 만가지, 아니 그 이상의 소리로 사람들의 맘에 내려 앉는 빗소리 저를 받아내는 장소에 따라 내려앉는 모양새도 소리도 다 다른 비 그대 있는 그 곳에는 어떤비가 어떤 소리로 내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