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해질녘 범어사에서

#경린 2013. 9. 28. 21:57

 


발표하고 시행도 하기 전에 번복을 하며
수시로 바뀌고 있는 입시제도에 수억을 들여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덮어버린 NATE
수능이 다가오고 때 맞춰 입시제도를 또 바꾸니
발빠른 학원가는 벌써 입시설명회로 분주하다.
부산 금정에 서울입시전문가가 내려와 설명회를 한다기에
조금 일찍 길을 나서 근처 범어사에 잠깐 들렀다.

 


기둥만 남아 있는 당간지주를 지나면

 


범어사의 일주문인 조계문이 보인다.
잘 다름어지고 단장이 잘 되어 있는 느낌 위로 타박타박
오른쪽에 위치한 성보박물관을 이번에는 들리지 않고 지나쳤다.

 


4개의 기둥이 우람하게 일렬로 줄 선
일주문 앞에 서서 합장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

 


세 번째 문인 불이문
작년에 왔을 때 보제루와 함께 공사중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 단청을 입히지 않은 나무결 그대로의 느낌도 좋았다.

 


대웅전 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첫번째 건물 보제루
보제루를 아래에서 보니 마루의 단청을 화려하게 그려 넣었다.
최근에 새로 손을 보아 단청의 색도 선명하다.

 


세개의 문을 지나고 보제루를 지나 드디어
대웅전

 


관세음전, 대웅전, 산신각, 나한전......

 


돌아나오니 어느새 해가 늬엇늬엇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암만해도 노을은 보이지 않을 듯 하고...
사실 노을 지는 쪽이 어느쪽인지도 모르겠고...ㅎ

 


법고 칠 6시를 기다리며 절마당 여기저기 돌아 댕겨 보았다.^^

 


오래전 해인사에서 보았던 법고 치는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라나
기대를 하고 왔었던 터였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범종소리도 그렇고.........

 


해가 완전히 산넘어 가니 스님들 거처하는 처소도
절마당도 적막만이 가득

 


엥...그런데 6시가 넘고 불이 밝혀 졌는데도
우찌하야 범종루는 인기척도 없고 조용할거나....
범어사 주위 암자에서 들려오는 범종소리는 이어지는데

 


이궁....사직동에 행사가 있어 그 곳에서 법고를 치느라
오늘 범어사에서는 법고를 치지 않으니 내일 6시에 오란다. 
이런.....
범종소리 들으며 돌아 갈라하니...
아이고 언제 이렇게 어두워졌다냐 
밤눈이 어두운 나로서는 완전 깜놀~ 헐!!
산 중의 밤은 등 뒤로 순식간에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