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문무대왕릉과 경주 읍천 주상절리의 비경

#경린 2013. 10. 6. 11:55


하루해가 떨어지기 전에 다 다닐 수 있을지 없을지
욕심껏 여행코스를 잡아 놓았는데 다행히 아침일찍 서두른 덕분에
감포쪽도 둘러볼 시간이 되어 몇 번 들렀기 때문에 생략하려했던
문무대왕릉을 다시 가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 주차장은 차들이 북적북적...
하이고 여름이 다 갔는데도 바다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오징어좌판이 있는 곳에 빨랫줄에 널려 말라가고 있는 
오징어를 본 울지기 또 개구장이 발상이 발동을 합니다.^^
다리까지 다 얹어야하는데 아쉽다나 뭐라나...ㅋㅋ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문무대왕 수중릉



대왕암은 자연바위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그 안은 동서남북으로 인공수로를 만들었다. 
바닷물은 동쪽에서 들어와 서쪽으로 나가게 만들어 항상 잔잔하게 하였다. 
수면 아래에는 길이 3.7 m, 폭 2.06 m의 남북으로 길게 놓인 넓적한 거북모양의 
돌이 덮혀 있는데 이 안에 문무왕의 유골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 추측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왕이 죽으면서 불교식 장례에 따라 화장하고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아들 신문왕은 동해 근처에 감은사를 세워 법당아래 동해를 향한 배수로를 만들어 
용이 된 문무왕이 왕래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출처; 문화재청>

 


파도가 하얀거품을 내며 거칠게 해안으로 밀려 들어왔는데
문무대왕릉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수중릉.....바다속에 묻히겠다고 한 생각도 예사롭지않지만
그 유언을 받아 수중릉을 만든 우리선조들의 지혜가 참으로 대단합니다.
죽어서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염원을 담은 수중릉
오늘날 우리 지도자들의 모습을 돌아보게도 합니다.

 


문무왕릉을 지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경주 주상절리로 갑니다.
읍천항 방파제와 두 등대가 시원하게 펼쳐진 코발트빛 바다를
배경으로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탁 트인 동해바다를 보니 절로 환호성이 나옵니다.
그나저나 이 곳도 유명세를 타는지 차 댈 곳이 없어 뱅글뱅글
읍천항 어촌 마을은 벽화마을로 집집 담장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벽화앞에는 어김없이 또 차들이......하....차가 많기는 많습니다.
우리도 한 쪽 길모퉁이에 우찌 주차를 하고 동해바다를 품으로 갑니다.

 


흔들흔들 흔들다리를 건너며 지기가 더 힘껏 흔들며 밟는지라
재미와 스릴이 배가 됩니다. 
아이들과 여자분들은 괴성을 지르기도 하구요.^^

 


여행상품으로 많이 나와 있는 경주 주상절리
주상절리가 무엇인고 찾아보니 용암이 분출하면서 바닷물과 만나
식는 과정에서 생겨난 기둥모양의 바위라 합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수직기둥모양을 많이 보이는데
경주의 주상절리는 수직뿐 아니라 가로로 누워 있거나 부챗살 모양으로 
둥글게 펼쳐져 있는 형태를 보여 희귀적인 주상절리라고 합니다.

 


하 요기도 느린우체통이 있네요.
편지를 써서 부치면 1년인가 지난 다음에 배달이 된다는 느린 우체통
추억과 그 때의 감동을 담아 오는 편지를 받으면
그 순간 나쁜상황이라도 아련한 추억속 여행을 선사 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거이 부채살 모양으로 펼쳐진 주상절리입니다.
우리네 한복치마가 펼쳐진 듯한 안쪽 우물처럼 옴팡 파인 부분에 바닷불이
들어와 담겼다가 다시 파도를 따라 나가며 넘나드는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시선을 사로 잡는 코발트색 동해바다에 멱감은 주상절리의
검은빛 현무암이 라인을 만들어 주는
해안가를 산책하며 걸으니 다사다난했던 일상은 어디론가 
휘익 날아가 버리고 눈도 맘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 예전에는 군초소가 있었던 곳이라 찾은 그 날도
군인들이 나와 끊어진 전선을 손 보고 있었고 군데군데 초소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기다 사유지인 개인의 무덤들이 다니는 길에 그대로 있어....
조상님들이 마이 시끄러울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파도에 의해 깎여 나가 만들어진 자연 절벽과 암석에 살아남은
소나무의 아슬아슬 한 생이 눈물겹게 다가오기도 하구요.

 


깎여나간 곳을 보니 퇴적층이 보이기도 합니다.
시루떡 같은 층층이가 시기에 따라 돌의 굵기가 다른것이
초등학교 과학책에 나온 그대로 입니다.^^

 


역광에 반짝이는 억새의 눈부심도

 


해국인지 구절초인지 모르겠지만 쬐그만 국화의 웃음도
좋은 계절 가을을 택한 여행자의 맘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누운주상절리 인데 계단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자연이 만들어 놓은
훌륭한 건축물 같기도 합니다.^^

 


바다와 더 가까와 지려는 사람들은 아래로 내려가 
주상절리를 직접 밟아도 봅니다.

 


우리도 파도와 바다소리와 더 가까와 지고파
되돌아 오는 길은 해안가 몽돌길을 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