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경주 석굴사원 골굴사

#경린 2013. 10. 5. 12:08

 

 


지기가 경주나 가 볼까 합니다.
경주......
가까운 곳이고 경치가 좋은 곳이 많아 가끔 가게 되는데
늘 가게 되면 코스가 비스무리합니다.
해서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여 양북쪽으로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선무도 무술과 12개의 석굴로 유명한 골굴사입니다.
선무도의 동작을 나타내는 동상들을 일주문 앞에 쫘악 세워둔 
입구에서 부터가 여늬 절과는 남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산사로 향하는 숲길은 언제나 그렇지만 기분이 참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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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런데 골굴사는 선무도와 12개의 석굴만 유명한게 아닌듯합니다.
말들이 그것도 색깔별로 다 있지 뭐에요.
신기하여 가까이 갔는데 절대로 말 뒤에 서면 안된다고 젊은 스님이 알려줍니다.
말이 놀라 뛰면 뒷발에 차일수 있다네요.^^

 


골굴사의 또 유명한 동아보살상입니다.
동아는 골굴사 주지 설적운 스님이 부임한 해인 1990년 
겨울에 태어나 "동아"라는 이름을 얻은 진도개로 살생을 하지 않았고 
새벽예불과 탑돌이를 따라하며 기도객을 안내했다고 합니다.
그 유명세로 각종 TV에도 출연하였으며 20여차례 새끼를 낳아 분양을
하였는데 그 중에는 유럽까지 간 강아지도 있다고 합니다.
말년에는 치매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했으나 죽는 날까지도
새벽예불에 참석했고 개로서는 장수한 20년을 살다가 2010년 2월에 죽었다고 합니다.
유명세로 동아가 벌어들인 돈은 대적광전을 짓는데 보태어 지기도 했다하네요.

 


골굴사는 경주에서 동해안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함월산 불교 유적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합니다.
신라시대에 서역에서 온 광유성인이 석회암 절벽을 깎아 
12개의 석굴로 가람을 조성한 석굴사원으로
자연적인 것도 있고 인공적인 굴도 있다합니다.
석굴사원........ 왠지 신기할 것 같지요.^^

 


건물들이 일렬로 정렬해 있는 산길을 오르는데
하늘하늘 나비같은 옷을 입은 여인이 사뿐사뿐 내려옵니다.
산속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
오전11시와 오후3시30분에 골굴사에서는 선무도 시범 행사를
하루 두번 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행사에 참석한 듯하였습니다.
저희는 조금 늦게 도착하여 선무도 시범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골국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여러 건물이 있습니다.
선무도 하는 곳, 템플스테이 하는 곳, 스님들 거처하는 곳 등
선무도를 하는 절이라 그런지 무술옷을 입고 내려오는
외국인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스님들 거처하는 곳을 지나는데 반짝 한 울지기의 눈썰미

스님들 옷 널어 놓은 모양새....ㅋㅋ 차암 가지런합니다.^^




 


잘 정비 해 놓은 산길을 따라 올라 와 드디어 골굴사 입구 도착
조 위에 보이는 지붕이 둘려 있는 것이 석회암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곳입니다.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자료에서는 상당히 높고 가파르고
위험하게 생각이 되었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높으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대적광전(대웅전)이 나옵니다.
위 사진은 골굴사 맞은편에서 찍은 사진인데 대적광전 앞의
붉은색 마루로 된 곳에서 선무도 시범을 보이는 듯 했습니다.

 


대적광전 벽에 그려진 무술그림이 역시 여늬 절집과는 다릅니다.

 


대적광전에서 마애여래좌상을 바라봅니다.
쇠로 된 난간이 보이시지요.
오르기 좋은 계단은 대적광전 까지 이구요.
그 다음 부터는 저 난간을 잡고 바위를 타고 올라갑니다.
석회암 바위 군데 군데 크고 작은 구멍들이 있습니다.
그 구멍마다에 놓여 있는 작은 동자승이나 여러형태의 불상들을 보니
무학산 계곡 바위틈 마다 이 곳처럼 동자승이나
불상을 모셔 두었던 울아부지 놀이터 생각이 났습니다.^^

 


첫번째 만나게 되는 석굴이 산신굴입니다.
산신굴 오른쪽아래 가장자리쪽으로 작은 구멍이 세개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지기가 저보고 관통이 되어 있는 제일 위 구멍으로 까꿍을 하랍니다.
구멍 바깥쪽은 완전 절벽인데 절벽쪽에 서서 사진을 찍어준다나 뭐라나...
안돼 위험해요 하면서도 활짝 웃는 것은 또 뭐임....^^

 

까꿍 

사람이 통과 할 만큼의 큰 구멍 




 


제일 큰 석굴인 관음굴입니다.
관음굴은 규모로 봐서 원래가 큰법당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둥과 벽, 기와를 얹어 옆이나 앞에서 보면 작은집처럼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천장도 벽도 모두 돌로 된 석굴이었습니다.
밖에서 보았던 것 보다 꽤 넓기도 하였구요.
근데 이 곳이 그렇게 영험하다고 합니다.^^

 


아직은 조금 더 올라가야하는데
오르는 것 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살짝 현기증이....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도 생각보다 잘 올라 갔습니다.^^

 


요기는 지장굴
지장보살은 사후의 육도윤회와 지옥에 떨어지는 업보를 구제해주는 보살로
자신의 성불은 포기한 채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자가 한 사람도 없을 때까지
중생구제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한 대원의 본존이요, 비원의 상징이라네요.

 


드디어 마애여래좌상 앞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이 불상은 골굴암의 주존불로
동남쪽을 향하며 높이4m, 폭2.2m 정도의 크기입니다.
제작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여러가지 형태로 봐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본다 합니다.


 

 

남근바위 

남근바위 오른쪽 옆으로 여궁(산신당)



내려오면서 만난 남근바위입니다.
남근바위 한 번 보고, 산신당을 모신 여궁 한 번 보고
하....그렇게 보였습니다.^^
여궁에 산신당을 모신 것이 또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자손귀한 집안의 부녀들이 남근상을 참배한 뒤 여궁에 앉아 밤새
기도를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대적광전 뒷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니 오륜탑이 나왔습니다.
오륜탑은 청정법신대일여래불을상징하는 만다라로서
오륜(五輪)은 地, 水, 火, 風, 空 다섯이며 물질계인
四大(地, 水, 火, 風)와 정신계인  空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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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앞에서 만난 동아의 자손인 듯한 녀석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세상사 내몰라라 무관심....^^
세상 편한 자세로 누운 강생이를 보며
벤치에 잠깐 앉아 맞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이 곳은 스님들 수양하는 곳인지 출입금지구역이라 못 들어 가 보고
발길을 돌려 올라 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골굴사, 
관음굴, 산신굴, 약사굴, 칠성단....기타등등 12개의 굴로 가람이
조성 된 보기 드문 석굴 사원이라고 하더만
차암 신기하고 특이한 절집이었습니다.^^
옛사람들이 저 바위를 오르내리며 기도 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그것도 참 대단.....
그나저나 12개의 굴을 제대로 다 보지는 못했네요.^^

 


오륜탑에서 골굴암을 바라다 본 모습
원래는 골굴암이었는데 저렇게 규모가 거해지면서 골굴사라고 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