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사모곡 / 홍정순

#경린 2014. 1. 11. 12:10

 




사모곡 / 홍정순 호미 찾는 손님 오면 친정 엄마 생각난다 소백산자락 새밭 친정은 나를 버린 곳 아니, 나를 버리고 온 곳 엄마가 살고 오빠네가 살지만 언제나 내 방은 없었다 열 남매를 키운 호미 닳고 닳은 호미가 집 뒷벽 응달 아래서 손잡이 하나로 슬픈 내력을 버틴다 호미 판 날 오후엔 친정 가고 싶다 일생을 겨울이었던 엄마 가슴에 봄을 파종할 고랑이라도 하나 내주고 싶어서

 



시인의 자필로 제일 앞 장을 장식 한 시집이 날라 왔다. 마음이 환해지는 설레임이었고 고마움이었다.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피어내고 있는 이야기들 한 줄 읽을 때 마다 풍경이 왔다가 가고 또 왔다가 가고... 친정 옴마 생각이 났다. 아부지 생각도 나고....... 어떻게하면 울 옴마 아부지 맘에 따뜻한 봄을 편안한 햇살을 내리게 할 수 있을까........ 멀리 온가족이 함께 여행간다하면 즐겁게 놀다오라는 말보다 더 큰 걱정을 안겨 드릴까 봐 아무 말 않고 가는데 10여일 전화 없음에 혹여 부모님 날 찾으시면 그 때는 먼나라여행 갔지만 금방 올거라 전해 달라던 동생의 맘이 그 맘이지 싶은데 부모님께서는 서운함이 더 클란지도 모르겠다. 나이 드셔 그런가....... 날로 부쩍 어린아이 맘이 되어 가시는 두 분 그래도 나는...... 딱 우리 부모님 만큼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딱 두 분 만큼만 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만큼 하는 것이 울메나 어려운지를 알고 나니 내 머리 온통 흰머리카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