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마을
배롱나무꽃이 한낮의 열기에 배롱배롱 헤벌쭉 웃던 여름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된 경주의 양동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마을 입구에 주차 시설이 잘 되어 있고 바로 유물 전시관으로 이어집니다.
유물전시관을 지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산계곡을 따라 펼쳐져 자연과
어울려 오랜 전통을 간직한 조선시대 유교중심마을인 양동마을이 나타납니다.
경주시 부곡 설창산 아래 오백년이 넘는 고색창연한 54호의 대규모 고택과
110여호의 초가로 이우러져 있는 마을로 현재도 사람들이 거주를 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우리나라 전통마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경주지방 고문서집성에 의하면 여강 이씨인 이광호가 이 마을에 거주하였으며
그의 손서가 된 풍덕 류씨 류복하가 처가에 들어와 살았고 이어
양민공 손소공이 540여 년전 류복하의 무남독녀와 결혼한 후 청송 안덕에서
처가인 양동으로 이주하여 처가의 재산을 상속받아 이곳에서 살았다.
이처런 손씨, 이씨 두 씨족에 의해 오늘과 같은 양동마을이 형성 되었다.
조선초기까지만 해도 남자가 처가를 따라가서 사는 경우가 많았다.
(담아온 글)
집들의 기본구조는 대개 ㅁ자형이거나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넓은 안강평야에 풍수지리상 재물복이 많은 지형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제법 큰 양반 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종가일수록 높고 넓은 산등성이 터에 양반들의 법도에 따라 집을 배열하고 있고
파종가들은 좀 낮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랜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풍경에 미소가...^^
마을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연밭너머 보이는 정겨운 풍경
높고 낮은 지세에 따라 지어진 기와집과 초가집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자연을 거스러진 않은 돌담장의 아름다운 선
집들이 여기저기 듬성듬성 흩어져 골짜기마다 산능선마다 숨어 있어 한 눈에 볼 수 없는 양동마을
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가장 오래 된 건물로 추정되는 '서백당'까지 가 보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더워서 중간쯤의 무첨당에서 돌아 나와 맞은 편 쪽에 있는 향단으로 향합니다.
하늘로 치켜 올려진 향단의 처마가 멋스럽습니다.
향단은 이언적이 경상관찰사로 부임할 때 그의 모친의 병환을 돌불 수 있도록
중종이 목재를 하사해 지은 집으로 99칸 중 현재는 56칸만 남아 있다합니다.
향단 툇마루에서는 꼬맹이들의 체험학습으로 왁자하였습니다.
향단을 마지막으로
너무 더워서 양동마을의 3분의1도 제대로 못보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양동마을을 찾으실 때는 양산준비를 꼭 하여야함을 당부드리네요.
양산을 쓰고도 어찌나 더운지...땀이 삐질삐질...
마을길을 따라 걸어 다니는 동안에는 햇살을 피할 곳이 별루 없어요. ㅠ.ㅠ
다음에 바람 선선하게 불면 다시 발걸음하여
산중턱에 자리잡고 규모와 격식을 갖춘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택으로
고택의 나이만큼 먹은 향나무가 지키고 있는 서백당까지 꼭 갔다가 와야겠습니다.
양동마을 - 엄청시리 넓지예..^^
양동마을을 나와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근처의 맛집을 찾아 가 보았습니다.
음...47년 전통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루라......
짜기도 짜고....친절함도 그렇고.....
유명맛집이라고 하기에는...??
그냥 시내 여느 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듯 한 맛이라
일부러 찾아감이 무색하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맛집이라고 소개 되는 곳이....좀...
신빙성이 없는 것인지 맛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울동네 어느 밀면집처럼 전통을 돈 주고 산 것인지...ㅎ
조심스러워서 맛집 사진은 뺐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