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겨울여행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딸과 함께 떠나는 여행 겨울여행이고.....당일로 잠깐 갔다 와야겠는데.... 어딜갈까 ? 고민을 하다 겨울에도 갈대숲이 아름답다는 순천만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멀리 가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것이 여행이니 어딜가도 좋기는 하지요.^^
지난번에 순천 갔다가 늦어져 순천만을 가 보지 못해 아쉬웠던 점도 있고 황금빛 갈대들의 향연,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는 멋진 풍경 S형의 환상적인 수로, 생태체험선을 타고 둘러 보며 볼 수 있는 철새들 등 여기저기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 풍경들을 실제로 꼭 보고싶기도 하였습니다.
울나라 고3 수험생들은 정말 숨막히는 1년을 보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공부를 안한다 하더라도 그 맘의 부담때문에 어딜 맘 놓고 다니지도 못하고... 그것은 비단 고3 장본인뿐만아니고 그 가족...특히 엄마의 입장도 그에 못지 않았던터라 탁 트여 광활한 갈대의 눈부신 반짝임은 그 맘을 펼쳐 놓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기도 하였습니다.^^
창원에서 순천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곰만디랑 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세월아 네월아 운전하였더니 두 시간 정도 걸려 도착을 하였습니다. 평일에는 1만명, 주말에는 하루에 3만명의 방문객들이 몰린다더만 하이고야 차가 어찌그리도 많은지...사람들이 바글바글...^^
오밀조밀 차 댈 곳이 없어 전쟁통이었던 통영과는 대조적으로 남도의 더 넓은 들녘은 그 많은 차들을 나란히나란히 줄세월 두기에 역시 손색이 없었고 그 또한 대단한풍경이기도 했습니다. 생태체험선을 타고 순천만에 서식하는 여러종류의 겨울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순천만을 한 바퀴 돌아 보고 싶었는데 표가 매진이 되었고 오후 운항은 물이 많이 빠져 결항이 되어 아쉽게도 생태체험선 타기는 다음으로 미루어야만 했습니다.
세계 5대 연안습지라는 말답게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감탄스러웠습니다. 순천만(順天灣)은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남해안으로 돌출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의 사이에 있는 만으로,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2008년 순천만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었답니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곳, 순천만 끝이 보이지 않는 160만평의 빽빽한 갈대밭 690만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는 순천만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다는 갈대밭,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겨울인데도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넘실대는 황금빛 갈대밭이 참으로 아름다웠고 끝이 보이지 않는 그 반짝임은 감탄스럽기도 했습니다.
순천만의 거대한 갈대 군락은 철새들의 서식처와 먹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 철새 희귀종이 찾아오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합니다. 철새가 떼 지어 날아오르는 광경 또한 환호를 자아내는 풍경이었습니다.
출렁출렁출렁~~ 재미난 다리를 건너 S자형 수로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용산전망대로 오릅니다.
추위 때문에 겨울여행을 잘하지 않는 편인데 우려와는 달리 발걸음한 날은 다행히 날씨가 쾌청하니 좋았습니다.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산을 올라야하는데 숨이 살짝 차기도 하고 땀이 날 정도로 덥기까지 하여 패딩의 앞섶을 다 풀어 헤쳐야할 정도였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내려다보이는 갯벌과 습지 햇빛에 의해 은빛 금빛으로 물드는 넓은 갈대밭 그 속에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
보조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S자형 수로 배가 지나가면서 만들어내는 풍경
언젠가 인터넷으로 보았던 해질녘의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그 곳 그 풍경이 발아래 펼쳐졌습니다.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S자형 수로가 시원스러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에 힘들어도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 절로 들었습니다. 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과 나지막한 산이 함께 하는 이런 경관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합니다. 순천만의 S자형 수로는 대한민국 사진작가가 선정한 10대 낙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그 경관이 그려졌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연안습지의 넓은 갯벌, 갈대밭, 염습지, 육지에서 흘러온 하천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생태보고로 돋보이는 가치를 지닌 순천만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현재 자연생태공원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산업지역이 될 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주민, 시민단체, 순천시의 노력으로 현재의 자연생태공원이 자리잡게 되었다합니다. 이곳이 지켜지지 못하고 산업단지가 되었으면 정말 어쩔뻔하였을까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순천만의 아름다운 경관뿐만아니라 그 경관 속에 숨어 있는 소중한 생물들 농게, 칠게, 짱뚱어 계절별로 찾아오는 철새들의 보금자리로도 소중한 곳 갈대의 북슬북슬한 씨앗 뭉치가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채색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곳 멋진 자연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곳 순천만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 소중하다는 것이 느껴지는 곳
순천만이 포용할 수 있는 생태 수용력은 하루 1만 3천명이라는데 주말과 휴일에는 수용능력 이상으로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어 문제라 합니다. 돌아나오는 길에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아져 있었습니다. 주위 식당가도 완전 인산인해...맛집이라고 하는 곳도 그 많은 사람들을 수용해내기 때문인지 맛도 정성도 서비스도 기대수준이하.....에효 아름다운 순천만이 오래오래 잘 보존이 되어야 할 터인데 너무 많은 인파에 사뭇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