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그대 / 안도현 #경린 2009. 12. 27. 13:58 그대 / 안도현 한 번은 만났고 그 언제 어느 길목에서 만날 듯한 내 사랑을 그대라고 부른다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홀연히 떠나는 강물을 들녘에도 앉지 못하고 떠다니는 눈송이를 고향 등진 잡놈을 용서하는 밤 불빛을 찬물 먹으며 바라보는 새벽 거리를 그대라고 부른다 지금은 반쪼가리 땅 나의 별 나의 조국을 그대라고 부른다 이 세상을 이루는 보잘것없어 소중한 모든 이름들을 입 맞추며 쓰러지고 싶은 나 자신까지를 그대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