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울지 않아야 할텐데2-귀여운 꽁지머리

#경린 2010. 1. 17. 21:14

그 아이를 닮은
예쁜강아지 인형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들은대로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
조금은 터프해 보이는 걸음걸이
보이스 한 복장
무엇보다도 먼저 인사하는 귀여운 눈
종종 복도에서 마주쳤던......

"헤어스타일이 너무 멋지다야
미용실 가서 니가 그렇게 깎아 달라고 하니?"
"녜...." 눈웃음 ^^
"너랑 참 잘 어울린다. "
"헤~~" 눈웃음 ^^

그렇게 귀여운 꽁지머리는 코코아
나는 커피를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었다.
그냥 시시콜콜한 요즘의
근황에 대한 얘기만 했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어머니는 꽃가게를 운영하시고
언니는 공부를 잘 해 우리학원
특목고반에서 공부를 하고
다섯 살 어린 동생이 있고
그리고
요즘 귀여운 꽁지머리는 드럼 배우기에
열심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드럼 배우는 것이 재미있다하고
동생도 돌 봐 주고
엄마 일도 종종 거들어 준다는
귀여운 꽁지머리......

돌아가신 아빠와 유달시리 친한 딸이었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밝았고
교통사고로 갑자기 아빠를 잃은
슬픔에서 많이 회복이 되었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간간히 보이는 애잔함이
고 귀여운 웃음 뒤에 숨어 있음을
어찌 모르리.....

귀여운 꽁지 머리를 하고
멋있게...신나게....드럼을 연주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도
내색 없이 고운 웃음을 보여주니
고 어린 친구가 고맙고 고맙게
느껴지는 한 편
꽁지머리의 어머니를 생각하니...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고
혼자 세아이를 데리고 살아가야하는
그녀의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리랴...

귀여운 꽁지머리......
그래도 너희들이 있으니까.......

20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