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심순덕◆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거운 물에 맨손으로 빨래 방망이질을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으셔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울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없이 다 닳고 문들어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시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님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넉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우시던 어머님을 본후....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와서 한마디 외쳐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젊은 시절 저리도 고우셨던 우리네 어머니◆
♬우리 어머니/김용임♬
긴 머리 땋아 틀어 은비녀 꽂으시고 옥색 치마 차려입고 사뿐사뿐 걸으시면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 여섯 남매 배곯을까? 치마끈 졸라매고 가시밭길 헤쳐가며 살아오셨네! 헤진 옷 기우시며 긴 밤을 지새울 때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대면은 어머니도 울었답니다
긴 머리 빗어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분단장 곱게 하고 내손 잡고 걸으실 때 마을 어귀 훤했었네! 우리 어머니 여섯 남매 자식 걱정 밤잠을 못 이루고 칠십 평생 가시밭길 살아오셨네! 천만 년 사시는 줄 알았었는데 떠나실 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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