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는 상황
그 와중에 내 여고시절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여고시절 단짝 친구가 여섯...
울 여섯명도 항상 뭉쳐다녔다.
쉬는 시간도, 점심시간도, 하교길도....
물론 떠들기도 엄청 떠들었다.
어느 비오는 봄 날
학교 옥상에 올라가 신나게 비를 맞으며
옥상 난간의 이 쪽 끝에서 저 쪽 끝까지
두 팔을 벌리고 뛰어 다녔던....
뒷산의 분홍빛 벚꽃이 함께 웃었고
첨벙첨벙 옥상바닥의 작은 물웅덩이들도
우리랑 같이 춤을 추었던.....
그 뒤는 어떻게 되었었는지 기억에 없는 것을 보면
그냥 별일 없이 지나간 것같다.
그 때로부터 강산이 세 번정도 변할려고하는
지금에도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
신나게 쏟아지는 비 속에 교복을 입은 채
친구들이랑 손을 잡고 뛰어다니며
깔깔거리고 있는 여고생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