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린
2010. 10. 11. 22:08

가을볕이 참 좋았던 월요일
나 없는 사이 다녀 가셨더군요.
그리운 얼굴, 보고 싶은 얼굴
오셨다는 말에 환해졌는데
그대 두고 간 머루포도만이
가을을 머금고 앉아 반기며
이내 가셨다 전합니다.
아쉬움에 뒤 따라 나간 그리움이
웃는 듯 마는 듯 애잔하게 지는
가을볕을 만나 저물도록 놀다가
달 뜨니 지쳐 들어오네요.
그래봐야 해실해실 웃으며
마주 앉아 커피 한 잔 일텐데
그게 그리도 못 내 아쉽더냐고
그리움 한 대 쥐어 박고
다시 일상에 묻힙니다.
뾰로통해져 돌아 앉은 그리움
머루포도 한 알 툭 따 먹더니
달다며 그새 히죽 웃습니다.
10. 10월 두번째 월요일
머루포도가 참 달았다 / 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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