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바람은 그대 쪽으로 /기형도
#경린
2011. 3. 18. 08:31
밤의 슬픔이 내려앉은 촉촉한 아침 그리움을 정제시킨 깨끗한 슬픔으로 가슴팍을 조여오는 근육의 울음 컥컥 소리를 참아내는 목줄의 떨림 아무런 매개 없이 괜시리 눈물이 난다. 아니 시 속의 그리움이 내게로 와 눈물이 된다. 어쩌면..... 눈물 흘릴 구실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沈默)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고개젓는 그대 한숨 속으로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