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대로

봄에 본 네모습 / 꽃 - 김용택

#경린 2011. 4. 11. 12:44

 


꽃 / 김용택 한점 숨김이 없다 망설임도 없다 꽃은. 꽃잎 속 제 그늘에도 티 한점 없다. 꽃은 호랑이도 살얼음도 무섭지 않다. 허튼짓이 없으니, 섭섭지도 않고 지는 것도 겁 안난다.


땅을 기는 초록색 줄기 자꾸 눈이 갔다. 물오른 실한 줄기가 끊어다 심으면 살아 날 듯도 하고 꽃이 피면 이뿔듯도 하여 끊어 와 심어놓고 계절 바뀔 때마다 눈여겨 보았더랬다. 봄이 되니 기다림에 환한 답으로 이뿐 보라색 꽃을 피웠다. 근데...네 이름이 뭐니?? 봄에 본 네모습1 / 경린



어느 집 담장아래 버려져 깨진 화분 속 알뿌리가 동글동글 옹기종기 잎도 없고 꽃도 없지만 초록이가 분명하다며 동글하니 탄실하였다. 흙 속 뒤지니 한 손 가득 데려다가 새화분에 심어 주었다. 기특하게도 해마다 분홍색 꽃으로 방글방글 웃는다. 알뿌리였을 적에는 몰랐다. 잎 나오고 꽃 피고 난 뒤 네가 사랑초라는 걸 알았다.^^ 봄에 본 네모습2 / 경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