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어미곰처럼 / 이어령

#경린 2011. 9. 20. 23:27

 




어미곰처럼 / 이어령 어미곰은 어린것이 두 살쯤 되면 새끼를 데리고 먼 숲으로 간다고 해요. 눈여겨보아 두었던 산딸기밭. 어린 곰은 산딸기에 눈이 팔려서 어미곰을 잊고 그 틈을 타서 어미곰은 애지중지 침 발라 키우던 새끼를 버리고 매정스럽게 뒤도 돌아보지않고 떠나버려요. 발톱이 자라고 이빨이 자라 이제 혼자서 살아갈 힘이 붙으면 혼자 살아가라고 버리고 와요. 새끼곰을 껴안는 것이 어미곰 사랑이듯이 새끼곰 버리는 것도 어미곰 사랑. 불 같은 사랑과 얼음장 같은 사랑.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산딸기밭을 보아 두세요. 아이들이 정신을 팔고 있는 동안 몰래 떠나는 헤어지는 연습도 해두세요. 눈물이 나도 뒤돌아보지 않는. 그게 언제냐고요. 벌써 시작되었어요. 탯줄을 끊을 때부터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손을 놓아주었던 그때부터 무릎을 깨뜨려도 잡은 손 놓아주었던 날을 기억하세요.


 





바다 한 가운데 배 위 <나도 가수다>노래자랑 대회에서 동기와 참가를 해 1등으로 2박3일 특별휴가를 받아 나온다 했다. 먼 곳에서 왔다갔다 시간을 다 보내고 실질적으로 얼굴 볼 시간 얼마 되지 않겠지만 아들 좋아하는 거 해 먹이고 몇 시간이라도 편안히 쉬어 가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비상사태가 생겨 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다시 바다 위로 출동이라 휴가를 못 나오게 되었단다. 10일후에는 정식휴가 인데 것도 어찌 될 지 모르겠단다. 이번 출동은 비상사태까지 겹쳐져 꼬박 한 달을 채울 듯...... 내마음이 이런데 본인 맘이야 오죽 할까.... 그런데도 염려말란다. 갔다 와서 다시 전화 할테니 걱정도 말고..... 육지를 밟지 못하고 한 달이상을 바다 위에서 둥둥.... 음...아무리 군함이 큰들...... 지금은 또 비상사태라고 하니.... 군대를 가 보지는 않았지만 어느조직이나 비상사태에서는 모든 것이 긴장상태 아니겠는가 아들 못 봄도 애달프지만 그 보다 모든 군인들 무탈하니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맛난거 해 먹일려고 냉장고 꽉꽉 채워 두었는데... 곰만디랑 둘이서 추석에 이어 또 포식하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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