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보

수시전형 지원을 마무리 하며-창원 우곡사에서

#경린 2016. 10. 1. 00:00


맘이 어수선할 때 나는 절집을 찾는 편이다.

(하기는 어수선하지 않아도 종종 걸음하는 곳^^)

초록이들이 눈인사를 하며 어서 오라 맞이 해 주는

초입의 그 분위기에서부터 안정감을 느낀다.


외할머니께서도 어머니께서도 어느 절집이든 절집은

다 똑같은 것이니 어디라고 정해 두지 않아도

니 맘 한결같음으로 발걸음하면 된다하셨기에

어느 절집 이라 정해 두지 않고 가는 편이다.


 


고3 수시전형 원서를 쓰면서 올해의 입시가 시작이 되었다.

겁을 먹고 하향 지원을 하려는 아이

여태까지 친 모의고사 성적 중 제일로 잘 나온 성적을 기대하며

턱없이 상향 지원을 하려는 아이

아직까지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성적에 맞춰

대학도 과도 정하려는 아이

모의고사 성적이 어느정도 나오는데도 학교 내신성적이

나빠 학교선생님의 포기하라는 말에 주눅 든 아이


소신껏 지금까지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해 왔던

그것의 열매를 비로소 맺기 위해 자신의 희망에 맞는

대학이나 과로 지원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평생을 살아가는 삶에 있어 처음으로 맞이 한 제일로 큰

인생의 전환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학입시에서

그 첫 관문인 수시전형에서 아이도 부모도 선생님도

 엄청난 고민과 갈등을 하였을 것이다.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으며 그 결과는 오로시 당사자인

수험생에게 다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지만 많은 변수가 따르는지라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작년에는 울곰만디가 고3수험생이었다.

참으로 노심초사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던 한 해였다.

그 보답으로 아니 보상이라도 받는 듯

 대학1학년의 울 곰만디는 올해 정말 자유로운 영혼으로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스무살 시절을 보내는지 모른다.

스무살은 자고로 저래야한다의 표본처럼 반짝반짝 빛나면서

너무나도 싱그럽고, 건강하고 탱탱하니 이뿌다.


그것은 아마도 아이도 나도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추고

과한 욕심을 내지 않았던 현명한 선택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에서 제일로 행복한 연령대는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여 대학생활을 시작한

대학1학년이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다닐 정도다.

그만큼 울나라의 고3 수험생의 생활은 혹독한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올해는 조카가 수험생이다.

공부를 썩 잘하는, 소위 말하는 모범생에 우등생이다.

해마다 수시에서 상향지원을 하여 논술이나 정시까지 가는 것이

너무나도 ....그야말로 엄청난 고통이라는 것을 아는지라

고1때부터 목표로 했던 서울대 의대에서 살짝 하향하여...

(하지만 만만치않은) 수시지원을 하였다.


조카의 학교생활이나 성향과 적성 등은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서울대 의대를

지원 해 보는 것도 크게 모험은 아니라고 생각하였지만 조카가 거부를 하였다.

일단 수험생 장본인이 거부하고 뒷걸음질을 치면 많은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

해서 조카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수시지원을 하였다.

(이 점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대학에 합격했을 때나 혹은 실패하였을 때

 폐단이 크기 때문에 입시지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동생이 고3담임을 몇년째 하면서 딸냄이인 조카의

입시로드맵과 컨설팅을 나와 상의하며 직접 짜고 이끌었지만

그러함에도 우리나라의 입시는 참으로 힘들다.


 


모쪼록 조카도 우리학원생들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여 인생에서 가장 이뿌고 아름다울 나이 스무살에

빛나고 찬란한, 누구보다도 행복한 캠퍼스생활을 하였으면 좋겠다.


절집엘 가야겠다고 했을 때는 이것저것 어수선하고 번잡한 것이

맘 한가득이었는데 부처님께 삼배하고 앉아 눈감고 가만히

내내 기원한 것이 울 고3들의 안녕이었으니 참 큰 관문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