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조금씩만 / 이정하

#경린 2009. 12. 21. 09:33




조금씩만 / 이정하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고 한꺼번에 그리워하면 너무 허무할 것 같아서. 아껴 가며 먹는 사탕처럼, 아껴 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면 너무 허무할까봐.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마저 다 떨어져 버리면 남는 것은 한숨밖에 없기에.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우리의 사랑, 조금씩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눈이 내립니다 조금만 더 천천히 내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