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내 사람이여 / 백창우

#경린 2010. 3. 21. 17:35











내 사람이여 / 백창우


이대로 잠들고 싶다
내내 소처럼 꿈만 실컷 꾸다가
고운 사랑의 씨앗 하나 품은 채
다음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기쁨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아아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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