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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놀이터’ 꾸며주니 아이가 책과 노네요

#경린 2010. 9. 26. 14:37

‘책 놀이터’ 꾸며주니 아이가 책과 노네요


ㆍ집안을 언어공간으로 조성하면 아이가 언어에 더욱 친숙해져

ㆍ쉬운 책서 시작 양과 질 늘려야 어릴 적 독서습관 기르는데 좋아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자녀들의 ‘독서 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집안에 독서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독서 습관. 어떤 환경과 습관을 만들어 주어야 할까?


엄마와 아이가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은 책장 한 칸이라도 아이만의 책으로 채워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제공


학부모 자녀교육 커뮤니티 사이트 맘스쿨(www.momschool.co.kr)에서는 자녀의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의 독서 환경 만들어 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집안의 공간을 언어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다. 아직 한글을 알지 못하는 아이도 글자에 익숙해질 수 있고, 한글에 관심이 있는 아이는 자주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벽과 가전제품 등의 공간을 이용해 시구 등을 붙여놓거나 사자성어나 한글 단어 등을 노출시켜 놓으면 아이가 언어와 더욱 친숙해질 수 있다.


TV와 컴퓨터 사용은 규칙을 정해 제한해야 한다. 화려하고 빠른 영상 자극에 익숙해지면 책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V를 아예 들여놓지 않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TV가 없더라도 아이 교육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걸 많은 학부모들이 증명하고 있다.


작은 책장 한 칸이라도 아이만의 독서 공간으로 만들어 주면 효과는 배가된다. 아이는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책에 애착을 갖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에는 아이의 주의를 흩뜨리는 다른 유혹이 없는 것이 좋다. 장난감이나 게임, 간식 등은 아이의 독서가 끝난 후 제공하는 것이 낫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한 후 부모는 아이의 독서 습관을 잘 형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계획적으로 독서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마구잡이로 읽는 것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가지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책을 골라 읽히고, 양과 질을 점차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나중에 아이 스스로 ‘몇 권까지 읽겠다’ 하는 수준이 되면 된다. 이와 함께 어떤 책을 집더라도 끝까지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영상매체의 발달로 아이들의 인내력과 집중력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흥미가 떨어지면 책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부모는 적절한 칭찬과 상을 매개로 아이가 한 번 집은 책은 끝까지 읽도록 해야 한다. 또 아이가 다양한 독서모임이나 독서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학교나 공공도서관 및 기타 단체들이 운영하는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독서활동에 대한 흥미를 배가시키고 사회성까지 키울 수 있다.


아이에게 독서 환경 및 습관을 조성해주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독서 능력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3~4학년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하며 6학년 정도에는 독서 습관이 고착돼 바꾸기 힘들다. 이 시기의 독서 습관이 평생 독서 방식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책에 대한 흥미와 독서 동기를 가지게 만들고 고학년부터는 습관을 조성해주는 지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혜리 기자 grace@kyunghyang.com·도움말 | 맘스쿨ㅣ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