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큰 해바라기 울타리를 넘어가고 싶으나 아직 어려 넘지 못하고 담 넘어가는 나비를 바라보고 있는 짱구 모습을 그렸다. 나비는 학교 갔다 올게 하고 훨훨 날아가는 우리 딸냄이다. 딸아이와 짱구의 사이가 유독 돈독했었던 게 기억이 나 그려보았다. 등교나 출근으로 대문 밖을 나서는 이들을 따라가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짱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문 나서는 이들을 마냥 부러워하며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게 되었다.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재주껏 요리조리 몸을 놀려 쨉 싸게 대문을 뚫고 나갔다. 더 자란 뒤에는 담을 넘어 나가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목줄을 메어 둘 수밖에 없었는데, 그 모습이 안쓰러워 목줄을 풀어놓으면 기회는 요때다 하고 탈출을 감행하였다. 아이들은 짱구를 좋아했고 산책도 자주 나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