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김상목
잊어야지
잊어야지
바람의 언덕
다함을 알 수 없는 슬픔이 불어 오는 곳
물들어 오는 노을 속에
저문강을 바라 보더라도
그 잊혀짐이 잊혀짐이런가
세월 넘어
어느 생의 한 모퉁이에서
풀꽃반지 끼워 주며
그대 곁에 머무는 것은
나만의 비밀입니다
연분홍치마가 봄 바람에
휘날리더라.....
불후의 명곡에서 이석훈이 부른
'봄날은 간다' 노래를 듣고
다 찾아봐도 동영상 밖에
없는지라 조용필의 곡을 올려 본다.
가끔...
들녘을 거닐 때...
아니 들녘이 아니더라도
종종 부르는 노래다
그 때가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계절과 상관 없이 흥얼흥얼
내입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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