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가는 시

뿌리, 꽃을 보다 / 박상률

#경린 2012. 1. 24. 15:50

 



뿌리, 꽃을 보다 / 박상률 흔한 것은 귀한 것이 아니듯 가까이 있는 것은 그리움이 아니다 닿지 않을 듯한 거리를 두고 이름을 이름을 노래로 부를 때 그리움은 더하는 것 여러가지로 살려하지 않고 오롯이 하나의 무엇으로 살아갈 때 나머지 무엇은 그리움으로 남아 사람의 뜨락에 꽃 되어 피어 오른다 꽃이야 별이 아니어도 좋고 그리움은 이슬보다 바람을 닮는다



차 오르는 달빛을 담았다 비웠다 닿지 않을 그리움 들릴락 말락한 향기로 말문을 틔우더니 하루하루 그리움 더 짙어져 애틋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많이 춥다네요 눈이 올거라고도 하네요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 무탈하시리라는 안부를 모처럼 베란다 문을 빼꼼 열어 향기로 보내었습니다 뿌리는 흙속에 꽃은 하늘을 향해 있어 서로 한 몸이나 보지 못하니 꽃은 향기로 말을 하나 봅니다. 천리향이 피었네요 / 경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