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

#경린 2012. 2. 26. 19:25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곳 묘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되었다 합니다.

 




처음에는 1만1000여명의 군인들의 유골이 이 묘지에 묻혔지만 후에 몇몇 유골들은 그들의 나라로 이송되고 현재는 당시 참전한 21개국 중 11개국 2300명의 외국용사가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추모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하여, 1964 년 8 월 21 일 유엔이 건립하였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건축가 김중업씨가 그들의 다양한 종교적인 배경을 감안해서 설계한 것이라 합니다. 추모관 건축물의 하나하나에는 전쟁의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과 의지를 담아 평화를 위해 희생한 안장용사들의 안식과 그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유엔 묘역과 녹지 사이에 폭 0.7m 길이 110m의 수로가 만들어졌는데 묘역이 '죽음'을 녹지지대는 '삶'을 의미 해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합니다.

 



이 수로의 이름은 도은트수로(DAUNT WATERWAY)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 된 전사자 중 최연소자(17세, 1951.11.06 전사)인 호주병사의 성을 따서 지은것입니다.

 



대리석 수로를 찰랑이고 있는 물은 맑고 깨끗했으며 선명한 색깔의 금붕어들이 무리지어 노닐고 있었습니다. 물이 어찌 이리도 맑을까 싶었는데 수로의 의미를 알고 나니....절로 고개 끄덕여 지면서 숙연해지는 느낌입니다.



유엔묘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두명의 헌병들이 늠름하게 서서 방문객들에게 거수경례를 붙여주었는데 아들 군대 보낸 엄마라 그런지 그들이 참 멋지고 대견스럽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가 나오지 않은 날씨가 쌀쌀하고 추웠는데 오랜시간 저렇게 미동없이 서 있어야하는 그들이....



묘지를 둘러보는 내내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잘 정리정돈 해 둔 모습에 감탄스러웠고 가슴으로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 있는 나무 어느 하나 흐트러져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스쳐 지나는 바람조차도 잠시 고개 숙여 묵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



가지 끝을 똑같이 깎듯하게 반듯하게 정리 해 둔 모습 꽃은 물론 잎이 없어 무슨 나무일까 궁금하였는데 무궁화라고 합니다. 세월의 연륜이 느껴지는 무궁화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백일홍도 여러그루 있었는데 그 또한 우찌나 멋진 자태를 보여 주는지 꽃이 피었을 때의 모습도 이뿌지만 꽃진 가지의 형상도 예사롭지 않다는.....^^

 



평안한 묘지 미동 없이 반듯반듯한 모든 것들 나무의 그림자 조차도 숙연한 그 길은 십대의 모습으로 만난 여인들의 발걸음 조차도 자박자박 사뿐사뿐

 



가지 끝마다 솜털의 꽃망울을 달고 있는 목련나무 아래 서서 위를 쳐다보니 곧 하얀 입술 내밀어 화사하게 웃을 모습도 우찌나 진진해 보이는지......^^

 



한-태 우정의 다리 연못I 내 섬과 연결된 이 다리는 최초 1976년 태국정부 기증으로 세워졌으나 노후되어 2008년 부산은행의 예산지원으로 재건하여, 참배객들이 연못 내 섬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연못 주위에는 오리가족들이 놀고 있었는데 여러종류 새들 특히 까치들이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친구는 이 오리가족을 좋아해서 종종 와서 본다하였습니다. 제가 가끔 창원대 연못의 오리를 만나러 가는 것 처럼.. 친구는 닮는가 봅니다.^^

 



묘지 한 쪽의 연못과 오리들 적막 할 것만 같은 공간에 늠름하고 멋진 나무들도 싱그러운 초록이와 화사한 꽃들도 좋지만 뒤뚱뒤뚱 꽥꽥 어쩌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오리들 따뜻한 동물의 온기가 함께 하라는 배려 인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유엔 묘지는 단순히 지나간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도 또한 묘지라는 단절된 곳도 아니었습니다. 전쟁에 참전 된 고귀한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면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그 정신을 맘을 담아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묘지 사이사이에 철쭉이며 장미가 피어나면 묘지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꽃동산일 것 같았습니다. 잠든 용사들도 유가족들도 그 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안정과 평안함을 그리고 애절한 아름다움을 줄 것 같습니다.

 

 



곧 봄이 온다는 것을 알려 주듯 동백은 붉은색 입술에 노란술을 달았고 홍매화도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담에 다시 아이들 데리고 찾아 가고 싶은 곳에 메모 해 두었습니다.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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